파주 임진강에서 나체 상태 남성 사체 발견
2026-04-0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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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북한 주민일 가능성 있다고 보고 수사

2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0분쯤 파주시 문산읍 내포리 임진강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됐다. 당시 시신은 나체에 가까운 상태였고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 상황이었다. 시신과 주변에서는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소지품이 발견되지 않았다.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시신을 수습해 검시하는 등 신원 확인을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시신은 현재까지 남성으로 추정되며 구체적인 나이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위치 등을 고려해 북한 주민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시신 부패 정도가 심해 아직 자세한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내국인인지 북한인인지도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등 다각적인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임진강에서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2022년 7월 23일 경기 연천군 임진강 군남댐 하류변 수풀에서 여성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시신은 평상복 차림이었으며 상의에 김일성·김정일 초상이 담긴 배지를 달고 있어 북한 측에서 유실돼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됐다.
부검을 진행한 경찰은 같은 해 11월 10일 통일부에 해당 시신이 북한 주민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를 통보했다. 통일부는 그해 11월 11일 오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대한적십자사 회장 명의의 통지문을 발송하려 했으나 북측은 접수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당시 북한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와 경색된 남북관계 등을 이유로 사실상 인수를 거부한 것으로 관측됐다.
2019년 7월 31일엔 파주시 장단면 임진강철교 인근에서 군 영상감시병이 사체 1구를 발견한 바 있다. 해당 사체는 민간인통제선 이북 지역에서 발견됐다. 당국은 관계기관 합동정보조사를 통해 북한 주민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같은 해 8월 14일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사체 인계 의사를 담은 대북 통지문을 발송했지만 북측은 회신하지 않았다. 당시 사체에는 신원을 확증할 수 있는 공민증이나 유류품이 없었고, 결국 정부는 시신을 무연고 사체 처리 절차에 따라 파주시에 조치를 요청하면서 송환이 불발됐다.
임진강은 남북공유하천이다. 유역의 약 60%가 북한에 속하고 나머지는 남한에 해당한다.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사체가 발견될 경우 정부는 북한주민사체처리지침에 따라 후속 절차를 밟는다. 먼저 합동 정보심문조가 해당 사체가 북한 주민이 맞는지, 군인이나 공작원은 아닌지 등을 판단한다. 조사 결과는 통일부 장관과 관계기관장에게 통보된다. 사체가 민간인으로 판명될 경우 통일부가 관할 경찰서장과 협조해 사체를 인수하고 인근 국공립병원에 안치한다. 이후 통일부 장관은 대북통지문을 통해 북측에 사체 인수 여부를 타진하고, 북측이 인수 의사를 밝히면 판문점 채널을 통해 인계하는 절차를 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