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시민 눈높이에서 다시 시작”…공백기 거쳐 꺼낸 ‘마음의 행정’

2026-04-0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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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시민으로 돌아가 체감한 불편과 한계…“법보다 먼저 사람을 봐야”
5대 업무단지·CTX·KTX 세종역·여민전 확대 제시…유권자는 “실현 가능성 먼저 봐야”

이춘희 예비후보  / 이춘희 세종시장 예비후보 캠프
이춘희 예비후보 / 이춘희 세종시장 예비후보 캠프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경선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후보들 간 경쟁도 ‘누가 더 잘 아느냐’에서 ‘누가 실제로 해낼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이춘희 예비후보는 1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을 세종의 설계자이자 즉시 실행 가능한 후보로 규정하며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민주당 세종시장 경선은 4일부터 6일까지 본경선이 진행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4일부터 16일까지 결선투표가 예정돼 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세종시를 ‘노무현의 유업’이자 ‘이재명 정부의 국정 핵심’으로 규정했다. 그는 “22년 전 백지 상태의 세종에 첫 선을 긋고 설계했던 사람으로서, 2030년 세종 완성의 골든타임을 승리의 시간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또 “세종시는 제 인생을 바친 운명이자 소명”이라며 “배워가며 일할 사람이 아니라 즉시 실행할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단순한 출마 선언을 넘어, 경험과 실무 역량을 앞세워 당심과 민심을 동시에 겨냥한 메시지로 읽힌다.

이춘희 후보의 강점은 여전히 세종시의 출발과 성장 과정에 깊게 관여한 이력에 있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지냈고, 이후 민선 2·3기 세종시장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행정수도 완성 추진 특별위원회에 참여해 행정수도 완성 논의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로 그는 올해 1월 출마 선언 때도 “결자해지의 자세로 2026년을 행정수도 세종시대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히며, 지난 4년간 멈춰 선 세종시정을 다시 움직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내놓은 핵심 공약도 행정수도 완성과 도시 기능 보강에 맞춰져 있다. 그는 외교·미디어 등 5대 업무단지 조성,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 지역화폐 여민전 발행 규모 3000억 원 확대, CTX와 KTX 세종역 신설 등을 제시했다. 특히 서울과 세종을 90분대로 연결해 국정 운영 효율을 높이겠다는 교통 구상과, 각종 협회·단체 이전을 통해 상가 공실의 구조적 수요를 만들겠다는 해법도 강조했다. 재정 위기에 대해서는 보통교부세 제도 개선을 통해 세종의 재정 기반을 다시 다지겠다고 밝혔다.

다만 유권자들이 보는 기준은 분명하다. 한솔동에 거주하는 한 유권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후보들 공약을 보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저 많은 사업을 무슨 예산으로 감당하느냐는 점”이라며 “여전히 보여주기식 공약에 그치거나, 당선만 되면 된다는 식으로 시정을 운영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거창한 약속보다 시민의 어려움을 실제로 해결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선거철 메시지보다 예산과 우선순위, 실행 가능성을 먼저 따져 보겠다는 유권자 시선이 드러난 대목이다.

실제로 세종시장 경선은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큰 방향에선 후보들 모두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누가 더 현실적인 경로와 속도를 제시하느냐에서 차이가 갈리고 있다. 최근 지역 언론과 정치권에서도 생활체육·시민참여·교통 대책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비교적 실현 가능성이 높지만, 행정수도 완성과 대형 산업·교통 인프라 공약은 중앙정부 협력과 대규모 재원이 필수라는 점에서 현실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춘희 후보가 내세운 ‘검증된 해결사론’ 역시 결국은 과거 경력 자체보다, 지금 세종이 안고 있는 재정·공실·교통 문제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풀어낼지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출사표는 이춘희 후보가 자신을 단순한 경륜형 후보가 아니라, 행정수도 완성을 직접 매듭지을 실무형 후보로 다시 포지셔닝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하지만 경선의 승패는 상징보다 설득력에서 갈린다. 세종시민과 당원이 궁금한 것도 결국 하나다. 누가 더 세종을 잘 아느냐가 아니라, 누가 멈춰 선 세종의 시간을 다시 움직일 수 있느냐는 점이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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