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상군 작전 시작할 가능성 높아” 예측 현실화하나

2026-04-0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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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폭탄 발언에 직격탄 맞은 증시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 기대감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급등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2, 3주간 강력한 공격을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급격히 꺾였다. JP모건 출신의 월가 대표 비관론자 마르코 콜라노비치가 "이번 랠리는 착시"라며 경고를 내놓은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된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코스닥이 급락하고 있다. / 뉴스1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된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코스닥이 급락하고 있다. / 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31일 미군이 이란 전쟁을 오래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해협 이용국들이 해결할 것이라고 발언하자 종전 기대감이 살아나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등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25포인트(2.49%) 오른 4만6341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84포인트(2.91%) 오른 6528, 나스닥 종합지수는 795포인트(3.83%) 오른 2만159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봄 이후 일일 최대 상승폭이었다. 한국 코스피도 한국시각으로 1일 8.44% 폭등하며 아시아 증시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콜라노비치는 이 같은 낙관론에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성금요일 전후로 지상군 작전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며 "모든 소음과 기만은 시장을 떠받치고 유가를 억누르기 위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 랠리를 따라가지 않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는 현지시각으로 3일 성금요일을 맞아 휴장한다. 블룸버그는 이번 급등이 이란 전쟁 종식 기대보다는 기술적 포지션 청산에 의한 숏스퀴즈 성격이 강하다는 트레이더들의 분석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이러한 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연설 이후 현실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1일 저녁(한국시각으론 2일 오전 10시) 백악관에서 약 19분간 진행한 연설에서 미군의 전략적 목표가 완수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앞으로 2, 3주 동안 이란을 극도로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보낼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종전 시나리오를 기대했던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연설 직후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05달러를 넘어섰고,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 전환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즉각적인 충격을 받았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44.65포인트(4.47%) 떨어진 5234.05에 장을 마감했다. 종전 기대감에 8.44% 급등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상승분을 절반 넘게 반납햇다. 코스닥도 59.84포인트(5.36%) 하락한 1056.34에 마감했다. 장 초반 상승 출발했던 국내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 직후 하락 전환해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장중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날 급등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5% 넘게 급락하며 지수 하락에 일조했고, 금리에 민감한 코스닥 바이오·제약 대형주도 국내외 국채 금리가 크게 뛰면서 일제히 폭락했다.

환율도 크게 뛰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8.4원 오른 달러당 1519.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전날 야간거래에서 1500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던 환율은 트럼프 연설 전 1510원대를 유지하다가 연설 직후 장중 1520원을 웃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전력 생산 시설을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이란의 석유 산업도 겨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열면 휴전 요청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란은 협상 중이라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CBS뉴스는 현재 미국 특수작전군과 해병대, 공수부대 수천 명이 중동에 배치돼 있으며, 필요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작전이나 이란 내 핵 농축 우라늄 확보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콜라노비치가 경고한 지상군 작전 가능성을 단순한 비관론으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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