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새 감독…퍼거슨 급 대우, 사실상 '구단 전권' 받는다

2026-04-0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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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비상수단, 감독에게 모든 권한 위임하다
데 제르비, 퍼거슨 같은 절대권력으로 토트넘 구원할 수 있을까

위기에 빠진 토트넘 홋스퍼가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을 선임하며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토트넘 홋스퍼의 새 감독으로 부임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 토트넘 홋스퍼 인스타그램
토트넘 홋스퍼의 새 감독으로 부임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 토트넘 홋스퍼 인스타그램

2일(한국 시각) 영국 매체 골닷컴은 데 제르비 감독이 단순한 전술 지휘를 넘어 구단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장기 집권하며 통치했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위상과 비견된다. 구단 수뇌부는 강등 위기라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사령탑에게 사실상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결단을 내린 셈이다.

계약 조건에서도 구단의 전폭적인 신뢰가 드러난다. 토트넘은 데 제르비 감독과 2031년까지 이어지는 5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힘을 실어줬다. 시즌 도중 부임을 망설이던 데 제르비 감독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선수 영입과 팀 운영 체계 전반에 대한 결정권을 보장한 결과다.

현대 축구에서 스포츠 디렉터와 권한을 분산하는 일반적인 구조를 탈피해 감독 한 명에게 전권을 맡기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 받는다.

데 제르비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 철학으로 지도력을 증명해왔다. 2018년 6월부터는 세리에A 사수올로를 이끌며 공격적인 점유율 기반의 접근 방식으로 인정을 받았다. 2021년 5월부터 맡은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에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진출과 우크라이나 슈퍼컵 우승을 따냈다.

특히 EPL 중위권 팀으로 평가 받던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감독한 시절에는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인 리그 6위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 적응을 마쳤다.

최근 그는 2024년 6월 마르세유(프랑스)로 옮겨 2024-2025시즌 리그1 준우승을 이뤘으나 올해 2월 경질됐다.

데제르비는 부임 직후 인터뷰에서 “이곳에서 함께하게 돼 정말 기쁘다”라며, “이 구단에서 아주 오랫동안 일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이후, 주장 손흥민(LAFC)과의 동행을 마쳤다. 감독 역시 토마스 프랑크 감독을 새롭게 선임해 새 판을 짰으나 계약 해지 수순을 밟았다.

이후 임시로 토트넘을 이끌던 이고르 투도르 감독은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단 7경기(1승 1무 5패)만 치르고 44일 만에 경질됐다. 그사이 토트넘(승점 30)은 EPL 17위까지 추락해 강등권(18∼20위)의 시작인 18위 웨스트햄(승점 29)에 단 1점 차로 추격을 당하며 강등 위기에 빠졌다.

데 제르비 감독은 오는 12일 선덜랜드와의 경기를 통해 토트넘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당면 과제는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자신에게 부여된 전권을 활용해 구단 체질을 완전히 개선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가 퍼거슨에 비견되는 권위를 바탕으로 토트넘의 재건을 이뤄낼 수 있을지 축구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유튜브, 이스타 TV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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