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살던 집 프로젝트'…복지부 공모 선정
2026-04-0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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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요양시설서 퇴원한 고령자 일시 거주…국비 2억 확보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아이들이 떠난 어린이집이 노인 돌봄의 거점으로 바뀐다. 광주시 광산구가 저출생으로 문을 닫은 공공임대아파트 단지 내 유휴 어린이집을 '중간집'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계기는 정부 공모 선정이다.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2026년 중간집 모형 구축 사업'에 전국 12개 지자체가 이름을 올렸는데, 광산구는 그 가운데 유일하게 집중 돌봄 서비스를 구현하는 '집중케어형'으로 뽑혔다. 국비 2억 원이 뒤따른다.

중간집은 퇴원 후 바로 혼자 살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단기 회복 공간이다. 병원이나 요양시설을 나왔지만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 그렇다고 다시 시설로 돌아가기엔 이른 상태의 주민이 자기가 살던 동네 안에서 재활과 돌봄을 이어받으며 일상 복귀를 준비하는 곳이다. 건강관리와 재활 운동, 일상생활 지원이 이 공간에서 이뤄진다.
광산구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안에 중간집을 만든 바 있다. 이번 복지부 선정으로 그 규모를 더 늘린다. 고령자 비율이 높은 공공임대단지에서 비어 있는 어린이집 공간을 찾아 중간집으로 탈바꿈시키는 방식이다.
중간집과 함께 '케어홈 센터'도 권역별로 확충한다. 전문 인력이 상주하면서 주민과 돌봄 서비스를 연결하는 거점이다. 두 시설이 맞물리면 퇴원 후 갈 곳을 잃었던 주민이 생활권 안에서 회복 과정을 밟을 수 있는 연결망이 완성된다.
광산구가 이 모델에 붙인 이름이 '살던집 프로젝트'다. 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살아온 동네에서 늙고 아프고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의료·돌봄·주거·복지 서비스를 하나의 생활권 단위로 묶는 구조를 광산구는 수년째 다듬어 왔고, 이번 복지부 사업 선정으로 이 모델이 전국 무대에 처음 오르게 됐다.
광산구 관계자는 시민이 시설을 벗어나 살던 지역으로 돌아와 평범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돌봄의 대전환을 완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