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 먹을 때 와인 대신 '이것' 한 잔... 요새 MZ들이 즐겨먹는다는 '이 음료'
2026-04-05 10:13
add remove print link
요리와 차의 완벽한 조화, 티 페어링이 뜨는 이유
오랫동안 고급 요리점에서는 맛있는 음식에 와인을 곁들이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 왔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인 요리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손님들을 배려하는 것을 넘어, 차가 가진 독특한 향과 맛이 요리의 가치를 더 높여준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포도주 대신 중국차나 허브차, 발효차를 음식과 함께 내놓는 ‘티 페어링’이 새로운 주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1. 술 대신 차를 선택하는 이유
과거에는 술을 못 마시는 손님들이 식당에 오면 대개 탄산음료나 물, 혹은 단순한 과일 주스를 마셔야 했다. 그러나 이런 음료들은 섬세하게 요리된 음식의 맛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설탕이 너무 많이 들어 있어 입안을 텁텁하게 만들거나, 강한 탄산이 요리의 향을 덮어버리기 때문이다.
반면 차는 요리의 맛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한다. 차에 들어 있는 떫은맛 성분은 고기나 생선의 기름기를 씻어내 주고, 차 특유의 은은한 향은 식재료 본연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건강을 생각하거나 술기운 없이 요리 그 자체를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차 페어링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 요리의 성격에 따른 차의 선택
티 페어링의 핵심은 요리의 재료와 조리법에 따라 가장 잘 어울리는 차를 골라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크게 고기 요리, 생선 요리, 그리고 채소 요리에 따라 차를 나누어 추천한다.
기름진 고기 요리에는 발효차와 중국차
소고기나 돼지고기처럼 기름기가 많은 요리에는 푹 익힌 발효차가 잘 어울린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보이차나 우롱차가 꼽힌다. 이런 차들은 맛이 묵직하고 깊어 고기의 진한 맛에 밀리지 않는다. 또한 차 속의 성분이 입안의 기름기를 씻어주어 다음 한 점을 먹을 때 처음과 같은 맛을 느끼게 돕는다. 숲속의 흙 내음이나 나무 향이 나는 차를 고기 요리와 함께 마시면 마치 야외에서 요리를 즐기는 듯한 기분을 주기도 한다.
담백한 생선 요리에는 녹차와 백차
맛이 연하고 부드러운 생선이나 해산물 요리에는 자극이 적은 녹차나 백차가 적합하다. 발효를 거의 하지 않은 이 차들은 갓 딴 잎의 싱그러운 풀 향을 그대로 머금고 있다. 이러한 향은 생선의 비린 맛을 잡아주면서 살의 단맛을 끌어올린다. 특히 차갑게 식힌 녹차는 차가운 전채 요리와 궁합이 좋으며, 따뜻한 백차는 찜 요리의 온기를 유지하며 풍미를 더한다.
채소 요리와 디저트에는 허브차와 꽃차
신선한 채소나 과일이 주가 되는 요리에는 향이 화사한 허브차나 꽃차가 주로 쓰인다. 카모마일이나 민트 같은 허브차는 채소의 풋풋한 맛과 조화를 이루며 식욕을 돋운다. 식사가 끝난 뒤 나오는 달콤한 디저트에는 상큼한 과일 향이 나는 차를 곁들여 입안을 향긋하게 마무리한다.
3. '톡' 쏘는 발효차, 콤부차의 매력

최근 티 페어링에서 가장 주목받는 존재는 ‘콤부차’다. 콤부차는 차를 우린 물에 설탕과 유익한 균을 넣어 발효시킨 음료다. 발효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탄산과 새콤한 맛이 특징이다. 이 맛은 마치 샴페인이나 화이트 와인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콤부차는 톡 쏘는 청량감이 있어 튀김 요리나 무거운 소스를 쓴 요리와 함께 마시기 좋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서도 축제 같은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샴페인 잔에 담긴 콤부차는 최고의 대안이 된다. 요리사들은 콤부차를 만들 때 사과, 생강, 시나몬 등 다양한 재료를 추가해 요리에 딱 맞는 맞춤형 음료를 직접 제조하기도 한다.
4. 분위기와 온도, 그릇의 조화
티 페어링은 단순히 차를 잔에 따라 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와인처럼 온도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너무 뜨거운 차는 혀의 감각을 둔하게 만들어 음식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최근 식당에서는 요리의 온도에 맞춰 차를 40~50도 정도로 식혀서 내거나, 얼음을 넣어 아주 차갑게 준비한다.
잔의 선택도 달라지고 있다. 전통적인 찻잔 대신 와인잔이나 샴페인 잔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잔의 입구가 넓으면 차의 향을 더 풍부하게 맡을 수 있고, 요리 상차림과도 시각적으로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차의 색깔이 잘 보이도록 투명한 유리잔을 사용해 눈으로 먼저 차를 즐기게 하는 것도 최신 트렌드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