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지지한 홍준표 “(내가 국민의힘에) 있을 때 잘하지 그랬냐?”

2026-04-0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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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을 지지했더니 국민의힘 참새들이 난리를 치는구나”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SNS를 통해 날선 공방을 벌였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두 차례 글을 올렸다.

첫 번째 글에서 그는 "30여 년을 당에 충성하는 정치를 해왔다"며 "1년 전 당적을 버리고 현실정치에서 은퇴하면서 나머지 인생은 국익에 충성하는 인생을 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기로 했다. 정당에 얽매이지 않고, 보수·진보에 얽매이지 않고, 세평에 얽매이지 않고, 바람처럼 자유롭게 자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나머지 인생을 살기로 했다"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그러면서 "요즘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상을 읽고 있다. 지금의 우리와 흡사하기 때문"이라며 "도의와 의리는 사라지고 사익과 탐욕만 난무하던 그 시대상이 지금의 대한민국과 흡사하다"고 했다.

또 "비록 중국사에 있어서 가장 사상사의 황금기였지만 현실은 가장 참혹한 시기였던 춘추전국시대"라며 "더 이상 우리나라도 진영논리가 지배하는 시대는 지속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나무는 고요하려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는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라고 글을 맺었다.

두 번째 글에서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한 뒤 국민의힘에서 비난이 쏟아진 상황을 정면 겨냥했다. 홍 전 시장은 "김부겸을 지지했더니 국민의힘 참새들이 난리를 치는구나"라며 "김부겸을 지지한 건 대구의 미래를 위해서다"라고 했다. 이어 "쫓아낸 전남편이 어찌 살든 너희들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 있을 때 잘하지 그랬냐?"고 썼다. 두 차례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패배를 안긴 국민의힘 주류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 전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탈영병' 홍준표, 드디어 '투항'했다. 그런데 또 거짓말한다. 붙잡는 거 뿌리치고 제 발로 탈영했지 쫓겨난 적 없다"라고 받아쳤다.

홍 전 시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서 김부겸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후임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김부겸 전 총리를 언급한 것"이라며 "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니라 김부겸을 지지한 것으로 봐달라"고 했다. 또 "광역자치단체장은 행정가이지 싸움꾼이 아니다. 대구에 도움이 된다면 당을 떠나 정치꾼이 아닌 역량 있는 행정가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기회를 놓치면 대구는 앞으로 나락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부산은 스윙보터 지역이라 민주당 정권이 가덕신공항도 해주고 해수부도 이전해 주지만, 대구는 막무가내식 투표를 하니까 민주당 정권이 도와주지도 않고 버린 자식 취급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소속 대구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도 "당 때문에 당선된 사람들이지 자기 경쟁력으로 된 사람이 없다"고 직격했다. 이후 계파를 가리지 않고 국민의힘에서 홍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비난에 대해 홍 전 시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서 "내 정치의 목표는 늘 국익에 있었다"며 "당적은 버렸지만 소신과 원칙을 버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무지한 참새들이 지저귀지만, 독수리는 창공을 날아간다"며 "내가 이 세상에 온 이유가 뭔지 다시 돌아보고 나머지 내 인생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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