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대구시장 대신 국회의원으로?... 장동혁 입에서 의미심장 발언
2026-04-0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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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당은 국회서 이진숙 더 필요로 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 6·3 재·보궐선거 공천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대구시장 경선 갈등 봉합에 나섰다.
장 대표는 5일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당은 이진숙 후보를 국회에서 더 필요로 하고 있다"며 "이진숙 후보가 더불어민주당과 그렇게 치열하게 싸워왔던, 방통위원장으로서도 치열하게 싸워왔던 그 경험들을 갖고 국회에 와서 싸운다면 국민의힘에 엄청난 힘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가 이 전 위원장의 재·보궐선거 공천을 공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들어 이 전 위원장을 설득했다. 그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대전시장 경선에서 예비후보 4명 중 저만 컷오프됐다"며 "컷오프 통보를 받은 날 예비 홍보물을 인쇄해서 이동하는 그 순간에 '후보님, 컷오프됐습니다'라는 통보를 받았다. 왜 컷오프됐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후 김태흠 의원의 충남지사 출마로 치러진 충남 보령·서천 재·보궐선거에 전략공천을 받아 1500표 차이로 당선됐다"며 "이후 재선을 하고 당 대표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의 재·보궐선거 공천 여부에 대해서는 "어디에 보궐선거가 날지, 어떤 분들이 신청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단정적인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이진숙 후보가 우리 당의 훌륭한 정치적 자산이고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 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도 사퇴 직전 장 대표에게 "이진숙 후보가 국회에 온다면 그 누구보다도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잘 설득해서 국민의힘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과 맞서 싸워줄 수 있도록 장 대표가 말씀드려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그는 공관위가 이 전 위원장 컷오프를 결정한 데 대해서는 "공관위 결정은 누구나 공감하기 어려운 경우들도 있다"며 "아무리 대표라도 독립적인 공관위를 구성했으면 거기에서 결정이 이뤄지면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천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고 했다.
대구시장 경선에 대해서는 "8인 경선을 염두에 두고 대구에 내려갔고 어느 정도 사전에 공감이 이뤄졌다고 생각했는데 최종 공관위에서 결정함에 있어서 제 제안이 관철되지는 못했다"고 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의 컷오프에 대해서는 "가처분 결정이 기각돼서 경선에 참여할 기회는 따로 생기지 않았다"며 "충북 같은 경우에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수용해 김영한 충북지사를 경선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진숙 전 위원장이 "시민경선을 통해 대구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것과 관련해서는 "대구에서도 큰 역할을 하실 수 있고 대구에서도 필요하겠지만 우리 당에서도 이 전 위원장처럼 잘 싸울 수 있는 전사들이 필요하다"며 "누구보다 잘 싸우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국회 입성을 권유했다.
경기도지사 후보 공모와 관련해서는 "반도체 전문가인 기업인들을 접촉했는데 최종적으로는 모셔오지 못했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 불출마에 대해서는 "이정현 전 공관위원장이 마지막으로 의사를 확인했는데 참여 의사가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저한테 말씀을 주고 가셨다"고 전했다.
7일로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오찬 회동과 관련해서는 "중동 전쟁 때문에 환율, 유가, 원자재 공급 부족 등 여러 문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여야 대표 그리고 원내대표까지 함께 모여서 대통령과 논의하는 자리를 갖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민생 이야기도 하지만 공소 취소 문제나 민주당이 여러 악법들을 밀어붙이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통령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씀도 드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장 대표는 당 지지율이 하락한 데 대해서는 "우리 보수 지지층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 싸우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며 "중동 전쟁 때문에 TV를 켜면 뉴스의 90% 이상이 전쟁 뉴스로 덮이기 때문에 야당이 민주당의 말도 안 되는 행태들을 공격해도 뉴스에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공천 과정에 실망해 국민의힘에서 마음이 떠난다면 지방선거 패배로 이어지고 보수 정당은 설 곳을 잃게 되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는 설 곳을 잃게 될 것"이라며 "여러 오해와 실망감은 저에게 돌리시고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 보수 정당에 대한 지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는 끝까지 놓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지방선거 이후 당명·정강·정책 개편에 대해서는 "지방선거가 끝나면 정강 정책부터 우리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도로 정립하고 당명 개정도 함께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당의 색깔까지 바꾸고 싶었지만 선거 전에 바꾸면 지지자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어 보류해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