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장동혁의 '뒷북 청혼'… 닿지 않은 재보궐 티켓

2026-04-0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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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기차는 떠났다'...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갈등 심화
무소속 출마 강행하는 이진숙, 보수진영 표심분산 우려

위키트리 유튜브 '만평'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제안을 사실상 거절하며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 의지를 다시 드러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가 이 전 위원장의 향후 진로를 재보선 쪽으로 돌리려 했지만, 정작 본인은 대구시장 선거에 무게를 두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갈등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 전 위원장은 6일 자신의 SNS에 “기차는 떠났다”며 “‘이제 와서 재보궐선거 출마하란다. 이미 결혼해서 신혼여행 떠난 사람한테 프로포즈한다’는 내용”의 차명진 전 의원 글을 공유했다. 이어 이 전 위원장은 또 “대구 바꾸라는 민심이 천심”, “대구-서울 300km, 이렇게 거리가 먼가”라고 적으며 장 대표의 제안에 선을 그었다. 당 지도부가 대구 민심과 자신의 입장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장 대표는 전날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전 위원장을 향해 대구시장 선거 대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공개적으로 권유했다. 그는 이 전 위원장이 대구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당 차원에서도 민주당과 맞서 싸울 인물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대구시장보다는 국회에서 활동하는 것이 당에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비친 셈이다.

그러나 이 전 위원장의 반응은 명확했다. 그는 최근 국민의힘 공천관리 절차에서 컷오프된 뒤 재심 청구까지 기각되자, “시민경선을 통해 대구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이날도 새벽부터 SNS에 짧은 메시지를 연이어 올리고, 흰색 옷차림에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 어깨띠를 두른 채 대구 시민들을 만나는 사진과 영상 등을 게시하며 사실상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이 같은 흐름은 국민의힘 내부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미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는 이 전 위원장뿐 아니라 주호영 의원도 컷오프 이후 반발하고 있어, 보수 진영 표심 분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위원장과 주 의원이 모두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국민의힘 공천 후보와 무소속 후보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까지 맞서는 다자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이번 상황의 핵심은 단순한 공천 불복을 넘어,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내부 갈등을 얼마나 수습할 수 있느냐에 있다. 장 대표는 재보선 출마 제안으로 이 전 위원장의 이탈을 최소화하려 했지만, 이 전 위원장은 “기차는 떠났다”는 표현으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공천 갈등이 본선 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home 김규연 기자 kky94@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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