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늘 밤 한 문명 사라질 것”…이란에 최후통첩

2026-04-0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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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 오전 9시’...데드라인 앞두고 핵사용설 확산
파키스탄 ‘2주 휴전안’ 제시…확전·협상 갈림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문명 파괴’를 언급하며 협상 시한 직전 초강경 메시지를 던졌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7일(이하 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히며 협상 시한을 앞두고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시한을 약 12시간 앞두고 해당 글을 올리며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지만 아마 그렇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늘 밤은 세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47년간 이어진 착취와 부패 죽음이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란의 위대한 국민들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을 요구하며 7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를 시한으로 제시했고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와 교량 등 핵심 인프라를 모두 파괴하겠다고 경고해왔다.

한국시간으로는 8일 오전 9시로 사실상 협상 시한이 임박한 상황이다. 해당 시점을 전후해 미국의 추가 군사 행동 여부나 양측의 합의 도출 가능성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핵 사용설 확산에도 선 긋기

협상 시한을 앞두고 군사 압박도 실제 행동으로 이어졌다. 미국 국방부는 7일 최대 규모 공습을 예고한 가운데 미군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거쳐가는 하르그섬 군사시설을 대상으로 50차례 이상 공습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르그섬은 이란 경제의 핵심 거점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왕관 보석’으로 지칭해온 지역이다.

이 같은 ‘문명 파괴’ 발언을 두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미국 정치권과 언론 일각에서는 ‘전례 없는 수단’이라는 표현과 맞물려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7일 헝가리 방문 중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우리가 아직 쓰지 않은 수단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행동을 바꾸지 않으면 그 수단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같은 날 즉각 선을 그었다. 백악관 신속대응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부통령 발언 어디에도 핵무기를 시사한 내용은 없다”고 반박했고 핵 사용 가능성 제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날 성명에서 “이란 정권은 오후 8시까지 대응할 시간이 있다”며 “현재 상황과 향후 조치는 대통령만이 알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실제 행동을 예고했다기보다 협상 시한을 앞두고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주 휴전안 부상과 막판 협상 변수

제시한 것이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 시한을 2주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란에는 같은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할 것을 촉구했다.

백악관은 7일 이 제안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인지하고 있으며 조만간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그동안 ‘45일 휴전 및 해협 재개방’ 방안을 놓고 협상을 이어온 상태다. 이번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대규모 인프라 공격과 이에 따른 확전을 피하고 협상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란이 해협 주권 문제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합의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란의 에너지 시설과 교량 등에 대한 공격이 현실화하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친미 국가를 겨냥한 반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한을 전후해 군사 충돌과 외교 타결의 갈림길에서 중동 정세가 중대한 분수령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유튜브, 연합뉴스TV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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