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볼거리 많은데 '무료'라니…가족 나들이로 제격, '15개 테마' 공립 수목원
2026-04-0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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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테마원 갖춘 도심 속 녹색 명소, 창원수목원
바쁜 일상이 이어지는 도심 한복판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다. 경상남도 창원특례시 성산구에 위치한 창원수목원은 인근 시민들에게 자연의 평온함을 선사하는 대표적인 장소다. 창원시청과 인접한 접근성 덕분에 점심시간의 짧은 휴식이나 주말 가족 나들이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인위적인 화려함보다는 자연 본연의 색채를 살린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창원수목원은 전체 면적 10만 4716.5㎡에 달하는 넓은 부지를 자랑한다. 지난 2020년 3월 경상남도 제3호 공립 수목원으로 정식 등록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현재 단풍나무를 비롯해 총 1205종 23만 본의 다양한 식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수목원 내부는 하늘정원, 유럽식 정원, 동요의 숲, 꽃의 언덕, 암석원 등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15개의 테마원으로 나뉘어 있다. 방문객들은 발길이 닿는 곳마다 새로운 식물 생태계를 마주하며 계절의 변화를 직접 체감하게 된다.
특히 4월은 튤립과 철쭉 등 봄꽃이 만개하여 수목원 전체가 화려한 색채로 물드는 시기다. 기하학적 문양의 자수화단이 돋보이는 유럽식 정원은 이국적인 분수와 어우러져 사진 명소로 손꼽히며, 단지 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하늘정원에서는 창원 시가지의 탁 트인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개방감을 선사한다. 또한 암석원에서는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는 고산식물의 강인한 생명력을 관찰할 수 있어 관람의 깊이를 더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동요의 숲과 교과서 식물원이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요 속에 등장하는 식물들을 실제로 관찰하며 학습과 재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인근에 조성된 숲 체험장은 아이들이 자연을 직접 오감으로 느끼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생태 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넓게 펼쳐진 잔디광장과 곳곳에 마련된 쉼터는 아이들이 활동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유모차나 휠체어가 이동하기 편리하도록 경사로가 완만하게 조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제약 없이 산책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수목원의 상징적인 시설 중 하나인 선인장 온실은 사계절 내내 푸른 생명력을 뽐낸다. 이곳에는 선인장과 아열대 식물 6621본이 식재되어 있어 평소 주변에서 쉽게 보기 힘든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온실 내부의 독특한 식물 형태와 색감은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한다. 온실과 나란히 자리한 전시관에서는 식물의 역사와 생태적 가치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교육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보다 깊이 있는 관람을 원하는 방문객을 위해 무료 숲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전문 숲 해설사는 수목원에 식재된 다양한 식물들에 얽힌 이야기와 숲의 역사 등을 상세히 들려준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어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방문객들의 후기에서도 창원수목원에 대한 호평은 이어진다. "도심 속에 이렇게 잘 가꿔진 숲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 "무료임에도 시설 관리가 매우 잘 되어있다"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특히 4월이면 벽천분수에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와 연못 주변의 고즈넉한 풍경은 사진 촬영을 즐기는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수목원 관람 후에는 차로 10분 내외 거리의 용지호수공원이나 창원의 가로수길로 불리는 용호동 일대를 방문해 나들이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 또한 창원의 대표 먹거리인 마산식 아귀찜을 맛보는 것도 추천한다. 쫄깃한 식감을 살린 아귀찜은 창원을 찾는 이들이 반드시 찾는 별미다.

창원수목원의 외부 산책로는 연중무휴로 개방되지만, 온실과 전시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해당 시설들은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다음 날)과 1월 1일, 명절 당일에는 휴관하므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입장료와 주차 요금은 모두 무료다.
창원수목원은 사라져가는 식물 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시민들에게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소중한 자산이다. 따스한 봄볕이 내리쬐는 4월, 잘 닦인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복잡한 머릿속이 맑아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