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죄다 떨어질 판…누적 최대 250㎜ 이상 ‘물폭탄’ 예고된 이 지역
2026-04-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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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날씨...강풍과 폭우의 동시 강습, 벚꽃 나들이 계획 '빨간불'
전국에 봄비가 아니라 사실상 ‘봄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한창 절정으로 향하던 벚꽃은 이번 비바람을 버티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특히 제주에는 누적 최대 250㎜ 이상,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120㎜ 이상의 많은 비가 예보되면서 주말을 앞두고 벚꽃 나들이를 계획했던 이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비는 금요일인 10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어지다가 낮부터 차차 그치겠지만, 남해안과 제주를 중심으로 밤사이 쏟아진 강한 비의 여파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비는 9일부터 내리기 시작해 10일 오전까지 전국을 적실 것으로 보인다. 낮 12시부터 오후 3시 사이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치겠지만,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산지에는 늦은 오후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도 있겠다. 문제는 단순히 비의 양만이 아니다. 제주와 남부를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짧은 시간 집중되고, 여기에 돌풍과 천둥·번개까지 동반될 가능성이 커 체감 위험도는 훨씬 높다. 봄꽃이 만개한 시기와 맞물려 도심 가로수와 벚나무 군락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상 강수량을 보면 수도권은 서울·인천·경기 20~60㎜, 서해5도 10~40㎜ 수준이다. 강원 내륙·산지와 강원 북부 동해안도 20~60㎜, 강원 중·남부 동해안은 10~40㎜가 예보됐다. 충청권은 대전·세종·충남 30~80㎜, 충북 20~60㎜로 예상된다. 남부지방으로 내려갈수록 비의 위력은 더 강해진다. 광주·전남은 50~100㎜, 전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120㎜ 이상 많은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전북은 30~80㎜, 부산·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50~100㎜, 특히 경남 서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120㎜ 이상이 예보됐다. 울산과 경남 내륙은 30~80㎜, 대구·경북과 울릉도·독도는 20~60㎜ 수준이다.
무엇보다 가장 강한 비가 집중되는 곳은 제주다. 제주 북부는 30~100㎜, 그 밖의 지역은 50~150㎜가 예상되며, 산지는 250㎜ 이상, 중산간과 남부는 180㎜ 이상의 폭우가 예고됐다. 강한 비는 10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 산지와 중산간, 남부에는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수 있고, 해안 지역도 시간당 20~30㎜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역시 밤사이 강한 비가 이어진 만큼 추가 피해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

비와 함께 강풍도 변수다. 충남 서해안과 전라 서해안, 제주도, 남해안과 경상권 해안을 중심으로 순간풍속 시속 70㎞ 이상, 산지는 시속 9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예보됐다.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시속 55㎞ 안팎, 산지는 시속 70㎞ 안팎의 강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벚꽃이 한창인 시기에 비와 바람이 동시에 강해지면 꽃잎이 한꺼번에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번 비가 ‘벚꽃 엔딩’을 앞당길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해상 상황도 좋지 않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도 2.0~4.5m로 매우 높게 일면서 대부분 해상에 풍랑특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돌풍과 천둥·번개가 동반되는 곳도 있어 항해와 조업 중인 선박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육상에서도 비가 내리는 동안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아 교통안전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출근길과 오전 시간대에는 우산이 뒤집힐 정도의 강한 바람이 더해질 수 있어 보행자 안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은 아침 9~17도, 낮 12~24도로 평년보다 다소 높겠다. 비가 그친 뒤에는 기온이 오르면서 일교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늘은 전국이 흐리다가 오후부터 차차 맑아지겠지만, 제주도는 대체로 흐린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기질은 오전까지 비와 대기 확산 영향으로 대체로 청정하겠지만, 오후부터는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며 서쪽 지역을 시작으로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상 악화 여파로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9일 오전 9시 기준 제주국제공항에는 급변풍 경보와 강풍경보가 내려졌고, 결항 88편, 회항 2편, 지연 23편이 집계됐다. 항공기상청은 “강풍과 급변풍으로 인해 일부 항공편 운항에 변동 가능성이 높으니 이용 전 항공사에 정확한 운항 여부를 확인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비바람이 그친 뒤 남는 것은 봄비의 여운이 아니라, 떨어진 꽃잎과 커진 불안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