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던져 덕수궁 담벼락 기왓장 깨뜨린 30대 남성 체포…“옆에 영국대사관 있어 화났다”
2026-04-0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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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담벼락에 두 차례 돌 던져 기왓장 깨뜨린 혐의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덕수궁 담벼락 기왓장을 훼손한 혐의(문화유산법 위반)로 30대 남성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돌 던져 덕수궁 담벼락 기왓장 훼손한 30대 남성 체포
이 남성은 전날(8일) 오후 5시쯤 서울 덕수궁과 영국대사관 사이 담벼락에 두 차례 돌을 던져 기왓장 1장을 깨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은 체포 당시 "덕수궁 옆에 영국대사관이 있는 것이 화가 났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추가로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덕수궁)
덕수궁은 서울 중구에 자리한 조선 시대의 궁궐로 한국의 근대와 전통이 함께 어우러진 역사적 공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본래 조선 중기에는 월산대군의 집이 있던 곳이었으나 임진왜란 이후 궁궐이 소실되면서 선조가 임시 거처로 사용하게 됐고 이후 왕이 머무는 궁궐로 기능하게 됐다.
특히 대한제국 시기에는 고종이 이곳에 머물며 국정을 운영해 덕수궁은 단순한 왕실 거처를 넘어 대한제국의 중심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이유로 덕수궁은 조선의 궁궐이면서도 대한제국의 정치와 외교, 근대화의 흐름을 함께 보여 주는 상징적인 장소로 평가된다.
덕수궁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 궁궐 건축과 서양식 건물이 한 공간 안에 공존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전각인 중화전은 궁궐의 중심 건물로 황제가 공식 의식을 치르던 곳이다. 중화전 앞마당의 넓은 돌길과 품위 있는 건축 양식은 대한제국 황실의 위엄을 잘 보여 준다.
석조전은 서양식 석조 건물로 대한제국이 근대 국가를 지향하던 시대적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처럼 덕수궁은 전통과 근대, 동양과 서양의 요소가 함께 어우러져 다른 궁궐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덕수궁은 역사적 가치뿐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문화 공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궁궐을 둘러싼 돌담길은 서울을 대표하는 산책 명소로 손꼽히며 계절에 따라 서로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덕수궁 안에서는 다양한 전시와 문화 행사가 열려 궁궐의 역사와 예술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차분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간직한 덕수궁은, 서울의 오랜 역사와 근대의 흔적을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