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드라마 속 그 장면, 내가 주인공이 된다”… 보령, 스크린 밖으로 나온 봄

2026-04-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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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밭·청소역·오천항… 카메라가 먼저 반한 보령의 숨은 보석들
청춘의 푸른 물결부터 80년대 레트로 감성까지… 봄나들이객 발길 유혹

충남 보령시가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촬영지들을 앞세워 봄철 상춘객 유치에 나섰다. 청보리밭의 청량함부터 간이역의 소박함, 성곽 위에서 바라보는 항구의 절경까지, 카메라 셔터만 누르면 영화의 한 장면이 완성되는 보령의 대표 촬영지 3곳이 제격이다.

■ "청춘의 푸른 물결"… 천북면 청보리밭

천북 청보리밭 / 보령시
천북 청보리밭 / 보령시

가장 먼저 발길을 붙잡는 곳은 천북면에 위치한 청보리밭이다. 드라마 '그해 우리는'에서 주인공들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던 애틋한 공간이자, 최근 '이재, 곧 죽습니다'에서도 깊은 울림을 줬던 장소다. 4월 중순인 지금부터 5월 초까지가 절정으로, 어른 허리 높이까지 자란 청보리가 서해의 봄바람에 일렁이며 거대한 푸른 바다를 이룬다. 언덕 위 폐목장을 감각적으로 개조한 카페에 앉아 있으면, 마치 드라마 속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 "응답하라 1980"… 청소면 청소역

청소역 / 보령시
청소역 / 보령시

레트로한 감성에 젖고 싶다면 청소역으로 향하면 된다. 1929년 문을 연 장항선 최고령 간이역으로, 천만 관객의 영화 '택시운전사' 촬영지로 유명하다. 소박한 박공지붕이 돋보이는 이 역사는 근대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해 등록문화재 제305호로 지정되어 있다. 역 주변 골목은 영화 속 1980년대 거리가 박제된 듯 그대로 남아 있어, 교복이나 복고풍 의상을 준비해 인생 사진을 남기는 MZ세대들의 성지가 됐다.

■ "동백이의 낭만과 역사의 만남"… 오천항과 충청수영성

충청수영성과 오천항 / 보령시
충청수영성과 오천항 / 보령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오천항이 답이다. 항구 뒤편 언덕에 우뚝 솟은 충청수영성은 조선시대 서해 방어의 핵심 사령부였던 곳이다. 성 안의 정자인 영보정(永保亭)에 오르면 오천항의 옹기종기 모여 있는 배들과 서해의 낙조가 한 폭의 산수화처럼 펼쳐진다. 밤이 되면 성벽을 따라 켜지는 조명이 고즈넉한 야경을 선사하며, 인근 식당가에서는 보령의 명물인 싱싱한 키조개 요리로 미식의 즐거움까지 만끽할 수 있다.

보령시 관계자는 “보령은 산과 바다, 그리고 근현대 역사가 공존해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기회의 땅”이라며 “벚꽃이 흩날리는 4월, 스크린 속 감동을 현실에서 직접 체험하며 특별한 봄날의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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