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췄던 ‘평화’ 다시 달린다… DMZ 열차, 6년 6개월 만의 기적
2026-04-1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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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서울~도라산 월 2회 정기 운행… 통일부·국방부 등 4개 기관 협력 재개
제3땅굴·도라전망대 잇는 안보 관광의 정수… “기차 타고 평화 한 조각 담아오세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의 숨결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정기 관광열차 ‘DMZ 평화이음 열차’의 운행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운행은 지난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평화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된 이후 무려 6년 6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통일부와 국방부, 경기도, 파주시 등 4개 관계 기관이 손을 맞잡고 굳게 닫혔던 철길을 다시 연 것이다.
‘DMZ 평화이음 열차’는 오는 4월 24일 첫 고동을 울리는 것을 시작으로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금요일, 서울역과 도라산역 사이를 왕복 1회 운행한다. 열차는 단순히 승객을 실어나르는 이동 수단을 넘어, DMZ 지역의 상징적인 관광지인 △도라전망대 △통일촌 △제3땅굴 등을 직접 방문하는 여행 상품과 연계되어 운영된다. 분단의 아픔과 평화의 희망이 공존하는 현장을 가장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열차 내부 역시 관광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콘텐츠로 꾸며졌다. 1년 뒤에 배달되는 ‘느린 우체통’부터 DMZ 평화 포토월, 즉석에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흑백 영수증 사진기 등이 비치되어, 도라산역으로 향하는 1시간 40여 분의 여정이 결코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흑백 영수증 사진’은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더해 젊은 세대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운행 시각은 여행객의 편의를 고려해 짜였다. 서울역에서 오전 8시 45분에 출발해 도라산역에 10시 31분에 도착하며, 현지 관광을 마친 후 오후 3시 9분에 도라산역을 출발해 서울역으로 돌아온다. 상품 예약은 지난 9일부터 코레일 홈페이지와 코레일관광개발 홈페이지를 통해 시작됐다.
다만, 방문객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불문율'이 있다. 도라산역은 민간인 통제 구역 내에 위치하므로 반드시 사전 예약을 완료해야 하며, 당일 현장에서 본인 확인을 위한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신분증이 없다면 평화의 문턱에서 발길을 돌려야 하는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코레일 관계자는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달리는 열차인 만큼, 국민들이 평화의 소중함을 느끼고 DMZ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