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보다 '카페'가 많은 바다?…동해안 힐링 명소, 원조 '해변 커피거리' 이곳

2026-04-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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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와 원두가 만나는 곳
강릉 안목해변 커피거리

푸른 바다가 일렁이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손에 쥐는 일은 이제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익숙한 풍경이 됐다. 차가운 해풍이 부는 날에도 고소한 원두 향이 퍼지는 이곳, 안목해변은 강릉을 대표하는 커피 명소로 자리하고 있다.

안목해변 커피잔 조형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로,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안목해변 커피잔 조형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로,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곳의 시작은 지금처럼 규모 있는 카페거리가 아니었다. 1980년대 초, 해변을 찾은 사람들이 동전을 넣어 뽑아 마시던 자판기 커피가 안목해변 커피 문화의 출발점으로 꼽힌다.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던 달콤한 커피 한 잔은 안목해변만의 분위기를 만들었고, 훗날 커피거리로 발전하는 바탕이 됐다.

강릉커피거리 / 강원특별자치도-강원관광
강릉커피거리 / 강원특별자치도-강원관광

1990년대에 들어 안목해변은 또 한 번 변화를 맞았다. 자판기 커피가 있던 자리를 중심으로 로스팅과 핸드드립을 내세운 전문 카페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강릉의 커피 문화도 점차 뚜렷한 색을 갖추게 됐다. 이후 안목해변 일대에는 대형 프랜차이즈부터 개성 있는 개인 카페까지 다양한 매장이 자리 잡으며 지금의 커피거리가 형성됐다. 바다를 마주한 입지와 카페마다 다른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안목해변은 강릉 커피 문화를 상징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해변을 따라 이어진 카페들은 음료를 마시는 공간 이상의 가치를 지니며, 강릉 여행에서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강릉커피거리 / 비짓강릉 홈페이지
강릉커피거리 / 비짓강릉 홈페이지

안목해변 커피거리는 바다 풍경과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관광객의 발길을 모은다. 통유리 너머로 동해를 바라보며 머무를 수 있는 카페가 많고, 해변을 따라 산책을 곁들이기에도 수월하다. 카페마다 좌석 배치와 내부 분위기, 대표 메뉴가 달라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도 넓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내세우는 곳이 있는가 하면, 디저트와 브런치 메뉴를 함께 선보이는 카페도 많다. 이 때문에 짧게 들러 커피만 마시고 가는 관광객부터 한두 곳을 골라 오래 머무르며 시간을 보내는 관광객까지 다양하다. 같은 해변을 두고도 매장마다 보이는 바다의 각도와 실내 분위기가 달라 비교하며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강릉커피거리 / 강원특별자치도-강원관광
강릉커피거리 / 강원특별자치도-강원관광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카페마다 다른 전망과 분위기를 비교하는 재미가 크다는 반응이 많다. 햇살이 잘 드는 창가 자리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경험,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인상적이었다는 후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수제 디저트나 브런치를 함께 판매하는 카페가 많아 식사와 휴식을 한곳에서 해결하려는 관광객들에게도 편리하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바다 풍경 또한 안목해변 커피거리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맑은 날의 푸른 바다와 흐린 날의 차분한 바다, 해 질 무렵의 붉은 노을이 각기 다른 분위기를 만들기 때문에 같은 장소라도 방문 시기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매년 가을 강릉 일원에서 열리는 커피 관련 행사도 안목해변을 찾는 관심을 더하는 요소다. 강릉은 커피를 지역 문화와 관광 자원으로 꾸준히 키워 왔고, 이런 흐름 속에서 안목해변은 상징적인 장소로 자주 거론된다. 행사 기간에는 커피를 주제로 한 시음, 체험, 공연 등이 함께 열려 평소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강릉을 찾기도 한다. 안목해변 자체가 축제장 전부는 아니더라도, 강릉 커피문화를 체감하려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이곳을 찾는 경우가 많다.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경험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 여행 동선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안목해변 커피거리는 강릉 관광의 중요한 한 축으로 꼽힌다.

2025년 강릉커피축제 / 연합뉴스
2025년 강릉커피축제 / 연합뉴스

안목해변에서 커피를 즐긴 뒤에는 주변 코스로 발길을 넓히기에도 좋다. 가까운 송정해변 소나무 숲길은 바다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산책 코스다. 오래된 소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길에서는 바닷바람과 솔향이 어우러진 강릉 특유의 공기를 느낄 수 있다. 강릉의 대표 먹거리 가운데 하나인 초당순두부를 맛볼 수 있는 초당순두부마을도 멀지 않다. 초당순두부는 담백한 맛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순두부를 활용한 젤라토나 음료처럼 비교적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메뉴도 함께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안목해변과 초당 일대는 동선이 비교적 가까워 반나절 또는 하루 코스로 묶어 둘러보기에도 무리가 없다.

강릉의 지역색은 먹거리에서도 드러난다. 기념품으로는 원두 모양을 본떠 만든 커피빵과 커피를 활용한 잼, 과자류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전통시장이나 식당가에서 만날 수 있는 음식도 다양하다. 봄에는 산나물, 여름에는 메밀국수, 가을에는 버섯류, 겨울에는 도루묵과 곰치국 같은 계절 음식이 식탁에 오른다. 커피와 함께 강릉의 제철 음식까지 맛보면 여행이 한층 더 풍성해진다.

강릉커피거리 / ⓒ한국관광콘텐츠랩
강릉커피거리 / ⓒ한국관광콘텐츠랩


강릉 안목해변 커피거리는 과거의 자판기 커피 문화와 현재의 카페거리가 한 공간에 공존하는 곳이다. 자판기 커피로 시작한 소박한 풍경은 시간이 흐르며 전문 카페와 다양한 브랜드가 어우러진 거리로 바뀌었고, 지금은 강릉을 대표하는 관광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강릉 커피거리 / 구글 지도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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