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잡초 취급받았는데 베트남에선 ‘보약’이라 불리는 국민 반찬

2026-04-1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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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에 볶아 먹는 대표 반찬, 베트남 밥상에 매일 오르는 공심채

한국에서는 잡초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눈길조차 받지 못하지만, 베트남에서는 거의 매일 밥상에 오르는 반찬이 있다. 바로 현지에서 모닝글로리라고 불리는 공심채다. 이름만 들으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베트남 음식점에서 한 번쯤 본 적 있는 채소다. 마늘 향이 올라오도록 센 불에 재빨리 볶아 내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 난다. 그래서 처음 접하는 사람도 생각보다 쉽게 손이 간다.

공심채를 들고 있는 사진.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되었습니다. / 위키트리
공심채를 들고 있는 사진.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되었습니다. / 위키트리

공심채는 줄기 속이 비어 있는 채소다. 한자로는 빈 공, 마음 심, 나물 채를 써서 공심채라고 부른다. 길게 뻗은 줄기와 가느다란 잎 때문에 처음 보면 길가에서 자라는 풀처럼 보이기 쉽다. 이런 생김새 때문에 한국에서는 식재료라는 인식이 약했다. 마트에서 자주 보이지 않았고, 집에서 어떻게 해 먹는지 떠올리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공심채를 자주 먹는 이유


베트남에서는 공심채가 특별한 날에만 올라오는 채소가 아니다. 평소 밥과 함께 먹는 반찬으로 자주 쓰인다. 식당에서는 고기 요리 옆에 곁들여 나오고, 집에서는 마늘과 함께 볶아 한 접시로 내놓는다. 김치처럼 늘 곁에 두고 먹는 반찬에 가깝다.

공심채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 위키트리
공심채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 위키트리

공심채를 자주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손질이 어렵지 않고 조리 시간이 짧다. 흐르는 물에 씻은 뒤 먹기 좋은 길이로 자르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잎과 줄기를 함께 먹을 수 있어 버릴 부분도 많지 않다. 마늘, 기름, 소금이나 굴소스 정도만 있어도 한 접시를 만들 수 있다.


맛도 부담이 없다. 향이 세지 않아 처음 먹는 사람도 크게 어렵지 않다. 익히면 줄기에서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고, 잎은 부드럽게 넘어간다. 기름에 볶아도 무겁지 않아 밥과 함께 먹기 좋다. 이런 이유로 매운 음식이나 고기 요리 옆에 자주 놓인다.


공심채가 ‘보약 같은 채소’로 불리는 데에는 영양 성분도 이유로 꼽힌다. 공심채에는 비타민 A와 C, 철분,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 식이섬유는 장운동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고, 철분은 빈혈 관리에 신경 쓰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영양소다. 채소 반찬 하나로 기본적인 영양을 함께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식탁에 자주 오르는 재료로 쓰인다.


특히 기름에 볶아 먹는 방식이 많기 때문에 지용성 비타민 흡수에도 도움이 되는 편이다. 센 불에서 짧게 조리해도 식감이 크게 무너지지 않아 영양과 식감을 함께 살리기 쉽다. 줄기와 잎을 모두 먹을 수 있어 한 번에 여러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베트남에서는 이런 이유로 공심채를 단순한 채소 반찬으로만 보지 않는다. 매일 먹는 반찬이지만 몸을 챙기는 식재료로 여기는 인식도 함께 있다. 특별한 보양식을 따로 챙기기보다 일상 식사에서 자연스럽게 건강을 챙기는 방식이다.


집에서 바로 해 먹는 공심채 레시피


공심채를 가장 많이 먹는 방법은 마늘 볶음이다. 조리 과정이 간단해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먼저 공심채 한 단을 준비해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는다. 줄기가 길면 5cm에서 7cm 정도로 자르고, 너무 질긴 아랫부분은 조금 덜어낸다. 잎은 버리지 않고 함께 사용한다.

공심채를 물에 세척한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되었습니다. / 위키트리
공심채를 물에 세척한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되었습니다. / 위키트리

팬을 충분히 달군 뒤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을 먼저 볶는다. 마늘 향이 올라오면 바로 공심채를 넣는다. 여기서 머뭇거리면 안 된다. 센 불을 유지한 채 빠르게 뒤집어야 한다. 공심채는 금방 숨이 죽기 때문에 오래 볶을 필요가 없다.


소금으로 가볍게 간을 해도 되고, 굴소스를 넣으면 더 진한 맛이 난다. 매콤하게 먹고 싶다면 홍고추를 조금 넣어도 잘 어울린다. 전체 조리 시간은 2~3분이면 충분하다.


중요한 점은 물이 많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다. 팬이 충분히 달궈진 상태에서 짧게 볶아야 아삭한 식감이 살아난다. 반대로 약한 불에서 오래 익히면 줄기가 물러지고 맛이 떨어진다.

공심채를 볶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 위키트리
공심채를 볶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 위키트리
그릇에 담긴 공심채볶음. 해당 이미지는 AI로 생성하였습니다. / 위키트리
그릇에 담긴 공심채볶음. 해당 이미지는 AI로 생성하였습니다. / 위키트리

볶음이 부담스럽다면 데쳐서 무쳐 먹을 수 있다.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20초에서 30초 정도 데친 뒤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짠다. 여기에 다진 마늘과 소금, 참기름을 넣어 무치면 나물처럼 먹을 수 있다.


국이나 탕에 넣어도 잘 어울린다. 마지막에 넣어 짧게 익히면 식감이 살아 있어 다른 채소 대신 넣어도 자연스럽다.


공심채는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볶아 먹어 보면 인상이 달라진다. 조리 과정이 간단하고 맛도 부담이 없어 집 반찬으로 쓰기 좋다. 특별한 재료가 없어도 한 접시를 만들 수 있어 평소 식탁에 올리기에도 어렵지 않다.

마늘과 함께 볶은 공심채. AI로 생성한 이미지. / 위키트리
마늘과 함께 볶은 공심채. AI로 생성한 이미지. / 위키트리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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