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 대통령의 외교 참사... 가벼운 손가락에 국격 흔들려”
2026-04-1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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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외교 파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보”
이재명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팔레스타인인 학대 영상을 SNS에 공유하며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국가 원수가 직접 확산시킨 외교 참사"라고 강도 높게 반발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즉각 반발 성명을 내면서 외교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또 시작된 SNS 외교 참사, 가벼운 손가락에 국격이 흔들립니다'란 제목의 논평에서 "이 대통령이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영상을 SNS에 공유하며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며 "사실인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국가 원수가 직접 확산시켰다는 점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평소 북한 인권의 참혹한 현실에는 침묵하고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 요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유대인 학살과 다를 바 없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며 "단순한 비판을 넘어 심각한 외교 파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보"라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또 "국가의 외교적 판단은 개인의 SNS가 아니라 공식적인 외교 루트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싶다면 관계 부처를 통해 정식으로 보고를 받는 것이 정상적인 국정 운영의 절차"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SNS로 모든 국정을 지시하고 언론을 통제하는 행태에 재미를 붙인 모양이지만 외교는 장난이 아니다"라며 "영상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그다음에는 어떤 조치를 취할 생각인지, 즉흥적인 감정으로 우방국에 어떤 대응을 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따졌다.
최 대변인은 "전 세계가 전란의 위기 속에 긴장하는 엄중한 시기에 대통령이 직접 확인되지 않은 뉴스의 스피커 역할을 자처하는 모습은 국제적인 망신"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더 이상의 SNS 외교 참사를 멈추고 국정 운영의 기본부터 다시 배우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이날 오전 공식 엑스(X) 계정을 통해 "이 대통령이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앞두고 유대인 학살을 경시하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받아들일 수 없고 강력한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또 "글을 게시하기 전에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해당 사건이 "테러리스트들을 상대로 한 작전 중에 발생했고 2년 전 철저히 조사돼 조치됐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 대통령으로부터 최근 이란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가한 테러에 대해 어떤 말도 듣지 못했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X에 IDF가 팔레스타인 아동을 고문한 뒤 옥상에서 떨어뜨렸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영상을 공유하며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썼다.
이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국제인도법은 준수돼야 한다"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발생 시점이 논란이 되자 이 대통령은 추가 글을 올려 "어떤 상황에서도 국제인도법은 준수돼야 하며 인간의 존엄성 역시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로 지켜져야 한다"며 "인권은 최후의 보루이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뼈아픈 상처 위에 남겨진 교훈을 반복된 참혹극으로 되풀이해선 안 된다. 그래야 인류 모두가 상생하는 화해와 협력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외무부의 반발에 재차 맞받았다. 그는 엑스에 이스라엘 외무부의 반발 기사를 링크하며 "끊임없는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인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고 썼다. 이어 "아무 잘못 없는 우리 국민이 뜬금없이 겪고 있는 엄청난 고통과 국가적 어려움을 지켜보는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고 했다. 최근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환율 급등에 따른 민생 경제의 어려움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내가 아프면 타인도 그만큼 아프다. 나의 필요 때문에 누군가 고통받으면 미안한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보편적 인권과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더 열심히 찾아봐야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