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공유하라” 목사 말 실천에 옮긴 신도들... 연예인 다니는 교회서 벌어진 일

2026-04-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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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여신도 성착취 경기 시흥시 J교회 고발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십자가 자료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십자가 자료사진.
한 교회 목사가 여신도들을 성착취하고 신도들에게 집단 성관계를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 여신도 중 한 명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시흥시 목감동 J교회 이모(58) 담임 목사에 대한 의혹은 지난 2월 8일 낮 교회 소속 A(26)씨가 시흥시 한 아파트에서 사망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A씨는 "더 이상 힘들고 외롭고 싶지 않다"는 유서만 남겼다. 이후 전 교회 신도가 유족을 찾아와 생전 A씨로부터 받아 보관하고 있던 문자 메시지를 건넸다. 발신자는 스스로를 '아빠'라 칭한 이 목사였다. "아, 보고 싶다. 물 흐르는 에덴동산. 신음 소리 내줘." 메시지의 내용이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지난 11일 방송을 통해 이 의혹을 집중 보도하면서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라 공개됐다.

이 목사가 신도들을 지배한 핵심 수단은 '다바크'였다. 히브리어로 '결합'을 뜻하는 이 단어를 이 목사는 성관계의 개념으로 둔갑시켰다. "몸을 공유할 수 있어야 영적으로 깊어지는 것"이라고 가르쳤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공통된 진술이다. 여기에 독자적인 세계관까지 덧붙였다. 현실을 '좌측 세계', 영적 세계를 '우측 세계'로 나눈 뒤 우측 세계에서는 기혼 신도끼리 상대를 바꿔 성관계를 맺는 것이 허용된다고 주입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절대 발설해선 안 된다며 신도들의 입을 단단히 틀어막았다.

피해 여성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피해 여성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피해는 A씨만 입지 않았다. 방송에 출연한 전직 여신도는 "이 목사가 '너를 아빠한테 바치면 돼'라고 하기에 설마 몸을 바치는 거냐고 물었더니 '그렇지'라고 하더라"고 증언했다. 최근까지 피해를 당했다는 여신도 C씨는 이 목사의 주선으로 남성 신도를 만났는데, 그 남성이 "이 목사의 가르침이니 다바크를 하러 가자"며 모텔로 데려갔다고 밝혔다. 며칠 뒤에는 이 목사가 직접 "이제 너 나랑도 할 수 있지?"라며 접근했고 이후 집단 성관계로까지 번졌다고 C씨는 주장했다.

A씨가 이 구조에 처음 포획된 것은 '언약 결혼'을 통해서였다. 설교 도중 당사자 동의 없이 신도들을 지목해 결혼을 선언하는 이 방식으로 이 목사는 A씨를 남성 신도와 강제로 엮었다. A씨 부친은 "(언약 결혼을) 통보 형식으로 그날 받고 '노'(No)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달에 결혼식을 올리려고 한 A씨는 지난해 12월 파혼을 선언했고, 그 무렵 이 목사의 다바크 지시로 유부남 신도 B씨와 이미 깊은 관계에 빠져 있었다.

2015년 역시 언약 결혼으로 여성 신도와 결혼해 자녀까지 둔 B씨는 이 목사의 후계자로 불릴 만큼 교회에 심취한 인물이었다. 그는 이 목사의 지시로 여러 여신도와 성관계를 가졌고 자신의 아내도 이 목사를 포함한 남성 신도들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이혼 후 A씨와 재혼을 꿈꿨으나 A씨가 전 약혼자와의 성관계 사실을 털어놓자 돌연 결별을 선언했다. A씨가 극단 선택을 한 것은 그 이틀 뒤였다. B씨는 자신의 결별 선언이 A씨를 죽음으로 내몬 직접적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 부부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는 J교회 신도들이 집단으로 모여 살며 외부와 단절된 공동체를 형성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탈퇴를 시도한 한 전직 신도는 다른 신도들이 "어딜 나가냐, 교회가 파라다이스다"라며 말렸다고 전했다. 그는 "제자들끼리 완전히 동물의 왕국이 돼 버린 것"이라며 "원래는 이 목사가 정해준 사람끼리만 다바크를 해야 하는데, 나중에는 자기들끼리 그냥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아파트를 찾아 신도들에게 다바크에 대해 묻자 대부분 모른다며 입을 닫거나 자리를 피했다.

신도 중에는 유명인과 연예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J교회 측은 의혹 전반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A씨 사망 이후 잠적한 이 목사는 현재까지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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