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못 쓰면 뒤처진다”…현대위아, 전 직원 ‘실전 교육’ 승부수
2026-04-1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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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 교육 아닌 ‘업무 방식 전환’ 실험…제조업 AX 경쟁 본격화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제조업 현장에서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 조건으로 바뀌고 있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기획·분석·의사결정까지 AI가 개입하는 흐름 속에서 기업들의 대응 속도 차이가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분위기다.
현대위아는 오는 7월까지 창원 본사와 의왕 연구소 사무·연구직군 약 2000명을 대상으로 ‘AX(AI 전환)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총 50차수 오프라인 교육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AI 실습 교육은 이례적인 수준이다.
이번 교육은 단순 이론이 아니라 ‘업무에 바로 쓰는 AI’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생성형 AI와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념 이해를 시작으로 프롬프트 작성, 문서 요약, 데이터 분석, 기획 초안 작성 등 실무 중심 과정이 포함됐다. 특히 참가자들이 자신의 직무를 기준으로 AI 활용 시나리오를 직접 설계하고 적용해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핵심은 ‘도구 지급 + 실습’ 구조다. 현대위아는 현대차그룹 내부 AI 플랫폼인 H-CHAT을 활용해 직원들이 실제 업무에 AI를 적용하도록 했다. 자연어 입력만으로 자료 정리나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기존 업무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제조업 전반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과거에는 자동화 설비나 공정 혁신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화이트칼라 업무 생산성’까지 AI가 개입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R&D)과 기획 영역에서 AI 활용 여부에 따라 업무 속도와 결과물 수준이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위아는 별도의 심화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양성하는 ‘러닝랩’ 과정과 함께, HDAT 자격 취득 확대를 추진하고, 온라인 교육을 통해 최신 AI 트렌드도 지속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단발성 교육이 아니라 조직 전반의 역량 체질을 바꾸겠다는 접근이다.
결국 이번 교육의 본질은 ‘AI를 아는 직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AI로 일하는 조직’을 만드는 데 있다. 현장에서 실제 활용 사례가 축적될 경우,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 업무 구조 자체가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