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찍냐, 억장 무너진다” 국힘 내부 분노 폭발한 장동혁 사진
2026-04-1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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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가 상가 안 지키고 가요방 간 것”…친한계·중진 가리지 않고 비판 쇄도

6·3 지방선거를 50일 앞두고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당내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선거를 목전에 둔 제1야당 대표가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것도 부적절한데, 웃으며 촬영한 기념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되면서 당내 분노가 폭발하는 양상이다.
6선의 주호영 의원은 15일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해 장 대표의 미국행에 대해 “상주가 상가(喪家)를 지키지 않고 가요방에 간 것 같다는 표현을 쓰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이 상가는 아니지만 이런 엄중한 시기에 거기에 가서 희희낙락하는 것은 바른 처신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장 대표와 함께 미국 일정에 동행한 김민수 최고위원 등이 SNS를 통해 각종 사진을 공개하는 것을 두고도 “출국조차도 미국에 가서 알린 상황에서 미국에서 찍어 보내온 사진에 사람들이 얼마나 분노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미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런 엄중한 시기에 갈 때는 돌아와서 국민들이나 당원들에게 할 만한 무슨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전에 당대표 했던 사람들이 그런 게 없어서 외국을 가지 않았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왜 가서 저렇게 오래 있느냐는 비판이 이구동성으로 나온다”고 했다.
친한계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정성국 의원은 이날 오전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선거 기간이 50일 남았는데 6일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성과를 가지고 올 수 있느냐. 그리고 이 성과를 갖고 득표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고 반문하며 “그래서 ‘당대표가 (미국에) 갈 수 있지’라는 의견보다 ‘지금 이 시점에서 가서 안 된다’는 비판이 더 많다”고 소개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미국에 갔으니 사진 찍는 것까지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은데 한숨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며 “지방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은 피눈물 나는데 해외여행 화보 찍으시냐"고 직격했다.
이어 "꼭 이런 걸 공개해 민주당에 조롱받고 국민의힘 당원들 억장 무너지게 해야겠느냐”며 “최소한의 정무 감각이라도 있었다면 보수를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진 않았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얼굴 표정도 좋고 의사당 배경도 멋지다. 거기 오래 계시라”고 비꼬았다.
배현진 의원은 전날 “장동혁, 김민수 두 양반이 표도 없는 미국행을 자체 기획해 당비로 갔다”며 “무슨 성과를 거둬오는지 보겠다”고 벼렸다.
쏟아지는 당내 비판에도 장 대표 측은 이번 방미가 보수 야당의 한미 관계 강화 행보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 공화당 출신 인사들이 이끄는 국제공화연구소(IRI) 초청으로 지난 11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장 대표는 이날 현지에서 IRI 비공개 원탁회의에 참석한다. 이후 백악관과 국무부를 잇달아 찾고 아이번 캐너패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 담당 수석 국장 면담도 계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출국 전인 12일 “지방선거를 앞둔 현재의 분열과 고통의 시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번 선거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거대한 전선이 될 것이며 그 답을 찾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힘겨운 선거전을 치러야 하는 당내 여론과, 미국에서 ‘정치적 해답’을 찾겠다는 야당 대표 사이의 간극은 당분간 쉽게 좁혀지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