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는 줄었는데 고용률은 역대급?…3월 고용 성적표가 숨긴 통계의 '이것'

2026-04-15 14:28

add remove print link

고령층 몰려 청년층 빠져나간 3월 일자리

3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0만 6천 명 증가하며 양적 성장을 이어갔으나 고령층 중심의 일자리 확대와 청년층의 고용 위축, 고부가가치 산업의 일자리 감소가 겹치며 고용의 질적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전체 취업자는 2879만 5천 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청년층 고용률은 하락하고 고령층 취업자 비중이 폭증하는 등 세대 간 온도 차가 뚜렷하며 산업별로는 보건·복지 서비스업이 전체 증가 폭을 압도하는 불균형이 관찰된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적인 취업자 증가세는 사실상 고령층이 견인하고 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24만 2천 명 늘어나며 전체 증가 폭을 상회한 반면 경제의 허리이자 미래 성장 동력인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 7천 명이나 급감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청년층 고용률은 43.6%로 전년 동월 대비 0.9%p 하락하여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하며 구직 시장의 한파를 여실히 드러냈다. 20대 취업자 또한 16만 7천 명 줄어들며 청년 고용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산업 현장 내 일자리 분포 또한 특정 업종에만 쏠리는 질적 불균형 현상이 나타났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취업자는 29만 4천 명(9.4%) 증가하며 산업군 중 가장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이는 고령화에 따른 돌봄 수요 확장에 기댄 측면이 크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화이트칼라(사무직 전문직) 일자리가 포함된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6만 1천 명(-4.2%) 감소했으며 공공 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분야에서도 7만 7천 명(-5.6%)이 빠져나가며 안정적인 상급 일자리 공급이 위축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농림어업 분야 역시 5만 8천 명(-4.4%) 줄어들며 감소세를 지속했다.

40대 고용 시장에서는 통계적 수치와 실제 현장감이 괴리되는 인구학적 역설이 발견된다. 4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5천 명 줄어들었으나 역설적으로 40대 고용률은 80.5%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1%p나 상승했다. 이는 40대 고용 여건이 개선된 결과가 아니라 40대 인구 자체가 11만 3천 명이나 감소한 데 따른 통계적 착시 현상(Denominator effect, 분모인 인구가 줄어 비율이 올라가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고용 지표는 최고 수준으로 나타나는 기형적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연령계층별 고용률, 산업별 취업자 현황 / 한국은행
연령계층별 고용률, 산업별 취업자 현황 / 한국은행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14만 명(0.8%) 증가하며 고용 안정성을 일부 뒷받침했으나 임시근로자는 5만 9천 명(-1.2%) 감소하며 고용 형태에 따른 부침을 보였다. 비임금근로자 중에서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10만 5천 명(7.5%) 늘어난 반면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 2천 명(-1.4%) 줄어들었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38.3시간으로 전년보다 0.2시간 감소했으며 건설업(-0.8시간)과 제조업(-0.3시간) 등 주요 기간 산업의 근로 시간 단축이 두드러졌다.

실업자 규모는 88만 4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 5천 명(-3.8%) 감소했으며 실업률은 3.0%를 기록해 0.1%p 하락했다. 연령별 실업률을 보면 40대(-0.4%p)와 60세 이상(-0.3%p)에서는 하락했으나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6%로 오히려 0.1%p 상승하여 취업난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7만 1천 명으로 6만 9천 명 늘었으며 이 중 구직단념자는 35만 4천 명으로 집계되었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관련기사

NewsChat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