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어 2위인데…5년 만에 주가 72% 날린 '국민주'

2026-04-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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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다음 주주 2위, 카카오…증권사 목표가마저 줄줄이 낮아져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약 461만 명) 다음으로 많은 개인 주주(약 160만 명)를 보유한 카카오의 주가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2021년 6월 25일 17만 300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내리막을 걸어온 카카오 주가는 15일 오후 2시 48분 기준 4만 9350원으로, 최고가 대비 72%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카카오톡 자료사진. / Koshiro K-shutterstock.com
카카오톡 자료사진. / Koshiro K-shutterstock.com

카카오뱅크·페이·게임즈까지…그룹사 모두 직격탄

카카오뱅크는 2021년 8월 20일 9만 4400원이 최고가였다. 15일 기준 주가는 2만 5600원으로, 최고가 대비 72.9% 하락했다. 카카오페이는 2021년 12월 3일 24만 8500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5만 5000원으로 77.9% 빠진 상태다.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11월 19일 11만 6000원이 최고가였는데, 15일 기준 1만 2290원으로 최고가 대비 89.4%가 밀렸다.

카카오 주가 자료사진. / 네이버증권 캡처
카카오 주가 자료사진. / 네이버증권 캡처

10만 원대에서 카카오 주가 하락이 시작될 때 추가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았지만, 8만 원, 6만 원 선이 차례로 무너졌다. 2023년 10월에는 3만 73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지선 없이 이어진 하락 속에서 추가 매수는 손실 폭만 더 키웠다.

"AI 발전 속도 못 따라가"…증권사들 목표가 줄줄이 낮춰

카카오를 담당하는 증권사들이 이 달 들어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춰 잡고 있다. DS투자증권이 7만 5000원에서 6만 5000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이 8만 원에서 7만 5000원으로, SK증권이 8만 7000원에서 7만 4000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상용화와 수익화 시점이 계속 뒤로 밀리고 있다는 점을 목표가 하향의 이유로 꼽았다.

실적 전망치도 내려가고 있다. 카카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말 1조 224억 원에서 현재 9173억 원으로 10.3% 줄었고, 매출 컨센서스도 9조 2500억 원에서 8조 6752억 원으로 6.2% 감소했다.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의 모습. / 뉴스1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의 모습. / 뉴스1

개인 주주 수 기준 국내 증시 3위인 네이버 상황도 다르지 않다. 네이버를 담당하는 증권사 11곳 중 9곳이 이 달 목표주가를 낮췄다. DS투자증권은 4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대폭 조정했고, 신한투자증권은 27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다올투자증권은 36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내렸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말 2조 5400억 원에서 2조 4458억 원으로 4%가량, 매출 컨센서스는 13조 5204억 원에서 13조 3975억 원으로 줄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 뉴스1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 뉴스1

네이버 최고가는 2021년 9월의 45만 4000원이었다. 14일 종가 20만 1500원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친다. 카카오는 최고가 17만 3000원 대비 현재 주가가 30% 이하 수준이다.

국내 포화에 막히고, 글로벌엔 못 나가고

카카오톡이 국내 메신저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성장 동력이 되지 못한다. 시장 자체가 이미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신규 이용자 유입을 통한 외형 확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를 상쇄할 만한 글로벌 매출은 아직 눈에 띄는 수준이 아니다.

카카오톡을 슈퍼앱으로 키우려는 시도는 지난해 대규모 업데이트로 이어졌지만, 이용자 반응이 기대를 밑돌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DS투자증권은 "카카오톡이 기존 대화앱에서 슈퍼앱으로 진화해야 하는데 지난해 업데이트 이후 소비자 반응이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낙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톡비즈 광고가 15%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플랫폼 자체의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한계는 분명하다.

경영진의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의 시세 조종 혐의는 시장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 주주 환원 정책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지배구조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이 가시지 않는 상황에서, 고금리 환경까지 겹치며 카카오의 주가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금리가 높을수록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가 현재 주가에 덜 반영되는 구조여서, 당장 뚜렷한 수익보다 미래 성장에 기댄 카카오 같은 기업이 특히 불리할 수밖에 없다.

주주 160만 명, 주가 앞에서는 숫자에 불과

카카오톡을 쓰지 않는 한국인을 찾기 어렵고, 개인 주주만 160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그 숫자가 주가를 지켜주지는 못했다. 이 달 들어 카카오를 담당하는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고, 실적 전망치도 함께 내려가고 있다. 반등의 조건으로 꼽히는 AI 사업 성과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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