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환율 동반 폭등에도…한국 경제의 나홀로 반전 통계

2026-04-1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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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 수출 물가 28% 급증의 비결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나란히 치솟으며 3월 수출입 물가가 전월 대비 16%대 급등세를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와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과 금액이 크게 늘어 교역조건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통계에 따르면 원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보다 16.3% 상승했으며 지난 202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8.7%나 치솟았다. 이러한 상승 배경에는 국제유가 급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 2월 배럴당 68.40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3월 들어 128.52달러로 87.9% 폭등했으며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 역시 1449.32원에서 1486.64원으로 2.6% 올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공산품 중에서도 석탄 및 석유제품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88.7%에 달해 가장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경유가 120.7%, 제트유가 93.5%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화학제품 분야에서는 에틸렌이 85.8%, 자일렌이 30.0% 올랐고 주력 수출품인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분야에서는 플래시메모리가 28.2%, DRAM이 21.8% 상승하며 전월 대비 12.7%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농림 수산품 수출 가격도 냉동 수산물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5.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수입 물가 역시 국제유가와 환율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3월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16.1%, 전년 동월 대비 18.4% 상승했다. 용도별로는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40.2% 폭등했으며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 오르며 8.8%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5%, 1.9%의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광산품 중 원유 수입 가격은 전월 대비 88.5% 뛰어올랐고 나프타와 제트유도 각각 46.1%, 67.1% 상승하며 수입 원가 부담을 가중시켰다. 소비재 중에서는 과일이 5.6%, 헤드폰 및 이어폰이 7.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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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실제 거래량을 측정한 무역지수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포착되었다. 3월 수출 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의 물량이 39.5% 늘어난 데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23.0% 상승했다. 수출 물량이 늘어난 상태에서 수출 가격까지 오르자 달러 기준 수출 금액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1.7%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수입 물량지수는 12.3% 상승했으며 수입금액 지수는 12.9% 늘어나는 데 그쳐 수출의 성장세가 수입을 압도하는 양상을 보였다.

교역 조건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수출입물가지수 간 시차를 조정하여 산출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훨씬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22.8% 상승했다. 이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해서 벌어들인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그만큼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수출 물량 증가세까지 더해지면서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9% 폭등하며 높은 개선세를 나타냈다.

통계 작성의 기준을 보면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입 계약 시점의 가격을 조사하여 국내 물가에 대한 선행성을 확보하며 수출은 FOB, 수입은 CIF 가격을 원칙으로 한다. 무역지수의 경우 선박이나 무기류, 항공기 등 품질 유지가 어려운 품목은 제외하고 달러 기준으로 산출된다. 이번 3월 수치는 잠정치로 향후 통관 자료 확정에 따라 수정될 수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4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를 오는 5월 15일 발표할 예정이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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