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이 쓰던 목걸이...”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 또다시 유족 눈물 터진 '상황'
2026-04-1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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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4개월 만에 발견된 딸의 목걸이, 유가족의 눈물
재수색에서 확인된 117점 유해, 미완의 과제를 풀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수색 현장에서 가족의 흔적을 발견하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 이후 오랜 시간이 흐른 뒤 확인된 유류품은 남겨진 이들에게 깊은 슬픔과 함께 복잡한 감정을 안기고 있다.
15일 중앙일보는 전남 무안국제공항 일대 수색 현장 상황을 보도했다. 유가족협의회 김성철 이사는 목걸이와 귀걸이 한 쌍을 확인한 뒤 “보자마자 우리 딸의 것이라는 걸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멀리서 처음 봤을 때부터 익숙한 느낌이 들었고, 가까이 다가가 확인하는 순간 확신이 들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해당 목걸이는 사고 당시 가족 여행 중 촬영된 사진 속에서 딸이 실제 착용하고 있던 물품으로 확인됐다. 함께 발견된 귀걸이 역시 평소 아내와 딸이 함께 사용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사의 아내와 딸은 이번 사고로 함께 목숨을 잃은 상태다.
특히 이번 유류품 발견은 사고 발생 이후 약 1년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 큰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그동안 유가족들은 유해는 물론 개인 소지품조차 거의 찾지 못한 채 긴 시간을 견뎌야 했다. 김 이사는 “짐이나 여행 가방조차 발견되지 않아 이제는 마음을 접어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유가족협의회는 당초 순번을 정해 수색 현장을 지켜볼 계획이었지만, 김 이사는 수색 체계에 아쉬움을 느끼고 직접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하게 가족의 흔적을 발견하게 됐다. 그는 “유가족을 대표해 나온 자리였는데, 막상 가족의 물건을 마주하니 감당하기 어려웠다”며 더 이상 현장을 바라보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김 이사는 며칠 전 분향소에 딸이 좋아하던 음식을 올려두었던 일을 떠올리며 “그 덕분에 목걸이라도 찾게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유해와 유류품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수색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재수색에서는 유해 42점과 유류품 43점이 추가로 수습됐다.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누적 수습량은 유해 117점, 유류품 95점에 달한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잔해 재조사 과정에서 유해로 추정되는 물체 115점을 발견했고, 이 가운데 74점이 실제 희생자 유해로 확인되면서 전면 재수색에 착수한 바 있다.

이번 재수색은 단순한 현장 정리를 넘어, 사고 이후 남겨진 의문과 미완의 과제를 풀기 위한 과정으로도 의미를 가진다. 유해와 유류품을 최대한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물론, 사고 당시 상황을 보다 정확히 규명하는 데에도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유해가 뒤늦게 추가 확인되면서 초기 수색의 한계와 보완 필요성에 대한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항공 사고의 경우 충격 범위가 넓고 잔해가 광범위하게 흩어지는 특성상 장기적인 수색과 정밀 조사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관계 당국 역시 수색 범위를 재설정하고 장비와 인력을 보강하는 등 보다 체계적인 대응에 나선 상태다.
유가족들 사이에서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끝까지 찾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작은 유품 하나라도 가족을 기억할 수 있는 마지막 연결고리이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발걸음 속에 수색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름 없이 남겨진 흔적들이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한 긴 여정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