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2000원 선 무너지나…오늘 주유소 눈치 싸움 시작된 결정적 '이유'
2026-04-1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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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가격 차 600원, 고유가 기조 장기화
16일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1998.44원을 기록하며 2000원선 진입을 눈앞에 둔 가운데 국제 시장에서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105달러를 돌파하며 급등세를 나타냈다. 전국 유가가 전날 대비 일제히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공시된 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1998.44원으로 전날보다 0.38원 올랐다. 리터당 2000원이라는 심리적 마지노선까지 불과 1.56원만을 남겨둔 수치다. 고급 휘발유 가격은 2376.11원으로 전날 대비 0.37원 상승하며 고공 행진을 지속했다. 경유 역시 0.14원 오른 1992.19원을 기록하며 휘발유 가격과의 격차를 6원 안팎으로 좁히는 추세다. 유가 상승폭 자체는 0.01퍼센트에서 0.02퍼센트 수준으로 크지 않으나 장기적인 오름세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지역별 가격 추이를 보면 서울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0.48원 상승한 2028.14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경유 평균 가격 또한 2013.78원을 기록하며 이미 2000원대를 넘어선 상태다. 전국 주유소 간 가격 편차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휘발유의 경우 전국 최저가는 1898원이었으나 최고가는 2498원에 달해 리터당 600원의 가격 차를 보였다. 경유 최저가는 1838원인 반면 최고가는 2480원을 기록하며 유통망과 지역적 입지에 따른 가격 불균형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 시장은 유종별로 온도 차가 감지됐다. 15일 (현지 시각)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전날보다 2.51달러 폭등한 105.5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만에 2.43퍼센트 급등한 수치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가격에 즉각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0.14달러 오른 94.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06달러 소폭 하락한 88.13달러로 마감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국내 도입 원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의 가격 폭등은 향후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추가 인상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국제 유가 변동분이 국내 소매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보통 2주에서 3주의 시차가 발생한다. 이를 고려하면 4월 말이나 5월 초 국내 휘발유 가격의 전국 평균 2000원대 안착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정유 업계는 환율 변동성과 국제 수급 상황을 동시에 주시하며 공급가 조정 시기를 검토 중이다. 경유 가격 역시 199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화물 운송업계의 연료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부는 유가 동향을 밀착 모니터링하며 필요 시 유류세 환원 범위 조정 등 추가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제품 가격의 고착화된 강세는 물가 전반에 걸친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제 주체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에너지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고유가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무역 수지 악화와 소비 위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이미 지표상 수치를 상회하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찾으려는 알뜰 소비 행태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향후 두바이유가 110달러 선을 위협할 경우 국내 유가 대책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이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유사와 주유소 간의 공급 체계 효율화와 유통 비용 절감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고유가 기조의 장기화는 산업 전반의 생산 원가 상승을 초래한다. 제조 원가 상승은 결국 최종 소비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을 불러올 위험이 크다. 특히 유가 민감도가 높은 운송업과 물류업계는 이미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에너지 소비 효율을 높이는 기술적 보완과 더불어 취약 계층을 위한 에너지 바우처 확대 등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에너지 패권 경쟁 속에서 국내 자원 수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