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자농구에서 나온 명승부…소노, ‘고의 패배 논란’ SK에 극적인 1점 차 승리
2026-04-1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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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4초 전 나이트 결승골, 소노 창단 첫 4강 진출
마지막 4.3초 뒤집었다…소노, SK 3연승 완파
남자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16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이날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고양 소노와 서울 SK 맞대결에서 소노가 SK를 66-65로 꺾고 시리즈 3연승으로 창단 첫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정규리그 5위 팀이 4위 팀을 상대로 원정 2연승을 먼저 거둔 데 이어 안방에서도 승리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이날 결과는 더욱 강렬했다. 소노는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창단한 뒤 두 시즌 연속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이다. 이번 시즌에도 중반까지는 뚜렷한 반등 조짐이 보이지 않았지만 막판 10연승을 포함한 상승세로 극적으로 봄 농구 무대에 올라섰고 결국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결과까지 만들어냈다.
종료 4초 전 뒤집은 한 방
경기 내용도 극적이었다. 소노는 경기 종료 4.3초를 남기고 네이던 나이트가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66-65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였다. 한때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던 소노는 4쿼터 들어 SK의 거센 추격을 받으며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1분 25초를 남기고 SK 안영준의 자유투로 62-62 동점을 허용한 소노는 종료 53.4초 전 나이트의 루스볼 반칙으로 62-63 역전까지 내줬다. 하지만 이정현이 곧바로 골밑 돌파로 2점을 보태며 64-63으로 다시 앞서갔고, 종료 4.3초 전 64-65로 뒤진 상황에서 나이트가 결승 골밑슛을 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나이트가 있었다.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평균 5점에 머물렀던 그는 3차전에서 22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완전히 다른 존재감을 보여줬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던 시간에도 골밑에서 버텨냈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해결사 역할까지 해냈다.
케빈 켐바오도 19점 9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꽂아 넣으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온 인물도 켐바오였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이정현 역시 11점을 넣으며 중심을 잡았다.

소노는 1쿼터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홈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서 외곽포와 적극적인 수비를 앞세워 22-18로 앞서 나갔다. 2쿼터에서도 강지훈과 이재도의 3점슛이 터지며 리드를 지켰고 전반을 32-30으로 마쳤다. 3쿼터에는 수비 부담이 컸던 나이트가 공격에서도 살아나며 흐름을 완전히 소노 쪽으로 끌고 왔다. SK의 자밀 워니를 막아내느라 힘을 쏟던 와중에도 득점까지 보태며 점수 차를 벌렸고 소노는 54-45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경기는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았다. SK는 종아리 부상으로 1, 2차전에 결장했던 안영준이 복귀해 반격의 불씨를 살렸다. 워니도 29점 11리바운드로 끝까지 버텼다. 한때 11점 차까지 벌어졌던 경기는 순식간에 접전으로 바뀌었고 SK는 막판 집중력을 앞세워 소노를 끝까지 몰아붙였다. 그럼에도 마지막 한 방은 소노의 몫이었다. 플레이오프 내내 보여준 끈질긴 기세가 마지막 공격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벌집 건드렸다’…논란에 결과로 답했다
이번 시리즈는 경기 내용 못지않게 경기 밖 이야기로도 주목받았다. 정규리그 막판 SK가 순위를 조정해 소노를 상대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이른바 ‘져주기 경기’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당시 SK는 4위로 시즌을 마치면 소노를 만나고 3위가 되면 주축 선수들이 복귀하던 KCC를 상대하는 구도였다. 이 과정에서 고의 패배 논란이 일었고 한국농구연맹은 재정위원회를 열어 전희철 SK 감독에게 제재금 500만 원을 부과하고 구단에는 경고 처분을 내렸다.
손창환 소노 감독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벌집을 건드렸다는 말을 듣게 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있었다. 결국 소노는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내며 코트 위에서 결과로 답했다.

이날 고양소노아레나를 가득 메운 홈팬들의 열기도 눈길을 끌었다. 소노는 창단 후 처음으로 안방 플레이오프 매진을 기록했고 팬들은 경기 내내 뜨거운 응원으로 선수들을 뒷받침했다.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자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고 선수들은 구단 역사상 첫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순간을 팬들과 함께 나눴다.
이제 소노는 더 큰 도전에 나선다. 4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정규리그 1위 창원 LG다. LG는 12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팀이고 올 시즌 내내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보여줬다. 객관적인 전력상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지만 지금의 소노는 단순한 다크호스로 설명하기 어려운 팀이 됐다. 정규리그 막판 10연승으로 흐름을 만들었고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SK를 상대로 한 경기조차 내주지 않았다. 순위와 예상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이미 이번 시리즈에서 증명했다.
소노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이어 첫 4강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이뤄내며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정규리그 막판부터 이어온 상승세를 봄 농구에서도 그대로 이어가며 SK를 3연승으로 꺾었다. 소노는 오는 23일부터 정규리그 1위 창원 LG를 상대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