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전 동료인데…갑작스레 열차 사고로 세상 떠난 '이 축구 선수'
2026-04-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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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충돌로 세상을 떠난 아스날의 골키퍼
유럽 명문팀을 누빈 오스트리아 선수의 갑작스러운 죽음
오스트리아 축구 국가대표 출신의 골키퍼 알렉스 마닝거(알렉산더 마닝거)가 열차 충돌 사고로 48세로 사망했다.

BBC 등 외신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마닝거가 오전 차량을 직접 몰다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인근 누스도르프 암 하운스베르크 철도 건널목에서 기차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차량에서 마닝거를 꺼내 응급처치를 시도했으나, 끝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잘츠부르크 경찰에 따르면 사고 차량에는 마닝거 혼자 탑승했고, 열차 승무원과 승객들은 다치지 않았다.
마닝거는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아스날(잉글랜드)에서 뛰었다. 500만 파운드에 입단해 당시 주전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의 백업으로 활약하면서 64경기에 출전했다.
1997-1998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동시에 제패하며 더블 우승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마닝거는 오스트리아 국적 선수로는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은 선수로도 기록돼 있다.

그는 고향 팀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그라츠 AK, 아스널을 거쳐 피오렌티나, 에스파뇰, 토리노, 볼로냐, 시에나, 유벤투스, 우디네세(이상 이탈리아), 아우크스부르크(독일) 등 총 10개 팀에서 활약했다. 2016년에는 리버풀(잉글랜드)과 단기 계약을 맺었으나 공식전 출전 없이 이듬해 은퇴했다.
유벤투스 재직 당시에는 주전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 부상으로 빠진 동안 42경기를 소화하며 공백을 메웠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한국 국가대표 출신의 구자철, 지동원, 홍정호와 한솥밥을 먹으며 인연을 맺기도 했다.
마닝거는 오스트리아 대표팀 유니폼도 33차례 입었으며, 2008년 자국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에도 참가했다.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에 전 소속 구단들이 잇따라 애도를 표했다. 아스날은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스날의 모든 구성원은 마닝거의 비극적인 사망 소식에 큰 충격과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처럼 슬픈 시기에 그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아스날은 1997-1998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당시 마닝거가 출전 경기 수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메달을 수여한 바 있다.
유벤투스도 SNS를 통해 "오늘은 정말 슬픈 날"이라면서 "위대한 선수일 뿐만 아니라 겸손, 헌신, 그리고 남다른 직업적 진지함이라는 보기 드문 미덕을 지닌 인물이 우리 곁을 떠났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마닝거의 첫 번째 프로 클럽인 레드불 잘츠부르크도 성명을 내고 "마닝거는 1984년부터 1996년까지 오스트리아 가족의 일원이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경기장 안팎에서 자신의 흔적을 남긴 인물이었다"며 깊은 슬픔을 나타냈다.
FC 아우크스부르크 시절 코리안리거들
독일 분데스리가의 FC 아우크스부르크는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서 '지구호(지동원·구자철·홍정호)' 트리오가 함께 활약하며 구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상징적인 팀이다.
2010년대 초중반, 중원에서는 구자철이 탁월한 리더십과 득점력을 발휘했다. 공격진에서는 지동원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잔류 경쟁의 카드로 활약했다. 여기에 수비수 홍정호가 가세하여 안정적인 빌드업과 수비력을 보탰다.
세 선수는 공·수 전반에 걸쳐 코리안 커넥션을 형성하며 아우크스부르크를 단순한 하위권 팀에서 유로파리그 진출까지 일궈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