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협곡 사이로…‘세계테마기행’ 베트남 북부 트레킹 시작
2026-04-2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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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테마기행' 4월 20일 방송 정보
베트남 북부의 거칠고도 아름다운 산길을 따라가는 여정이 EBS1 ‘세계테마기행’에서 시작된다. 4부작 ‘가슴 뛰는 베트남 산골 트레킹’의 첫 편은 이름만으로도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하장 루프를 무대로, 절벽과 협곡, 고산 마을과 소수민족의 일상이 한데 얽힌 풍경을 펼쳐낸다.

오는 20일 방송되는 1부 ‘악마의 고갯길, 하장 루프’는 베트남 최북단 뚜옌꽝에서 출발한다. 오토바이 여행지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고 있는 하장 루프는 북부 고원의 거친 능선과 깊게 파인 협곡, 굽이치는 산길이 이어지는 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여행가 이찬빈은 이 길을 따라 베트남 북부의 대자연을 온몸으로 통과하며, 풍경만 보고 지나치기 쉬운 산골 마을의 삶까지 함께 들여다본다.
여정의 시작은 현지인들의 아침 식사 한 그릇이다. 여행길에 오르기 전 맛보는 분리에우는 새콤하면서도 매콤한 국물 맛으로 하루를 깨우는 음식이다. 낯선 지역으로 향하는 발걸음 앞에서 따뜻한 한 끼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그 땅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첫 장면처럼 다가온다. 프로그램은 이런 소소한 식탁 풍경까지 놓치지 않으며, 거대한 절경 이전에 먼저 그곳 사람들의 생활 감각을 보여준다.
이후 본격적으로 향하는 곳은 하장 루프의 핵심 구간으로 꼽히는 마피랭 패스다. 동반에서 메오박을 잇는 이 길은 웅장한 카르스트 협곡과 아찔한 절벽 풍경으로 이름난 곳이다. 굽이굽이 이어진 산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왜 이곳이 전 세계 라이더들의 버킷리스트로 꼽히는지 자연스럽게 실감하게 된다. 해발 1250m 지점의 카페에서 내려다보는 협곡 전망까지 더해지면, 아슬아슬한 길 위의 긴장감과 한순간에 시야가 트이는 해방감이 동시에 밀려오는 장면이 완성된다.
하지만 이날 방송은 절경 감상에만 머물지 않는다. 수십 개의 봉우리 사이를 지나 도착한 랑다추아 마을에서는 밭일을 하던 신혼부부를 만나게 되고, 그들의 집에서는 임신과 출산의 축복을 기원하는 전통 의식이 펼쳐진다. 가족이 함께 모여 의식을 치르고, 그 과정에서 베트남 전통주를 마시는 풍습까지 이어지는 장면은 여행지의 색다른 문화를 한층 가까이 보여준다. 낯선 의식이지만 공동체가 한 사람의 삶을 함께 축복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묘한 온기를 남긴다.
다음으로 향한 랑몽 마을에서는 또 다른 북부 산골의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 주민들은 마을 사람들이 함께 밭을 일구고 한집에 모여 식사하며 공동체의 하루를 만들어간다. 도시의 속도에 익숙한 시선으로 보면 다소 느리고 투박한 삶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함께 일하고 함께 먹는 일상 속에는 오래된 관계의 온기와 공동체 특유의 질서가 배어 있다. 프로그램은 이 장면을 통해 여행의 감상을 넘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산골 마을의 삶의 방식에 시선을 머문다.
하장 루프의 또 다른 절경인 뇨꿰 강도 이날 빠지지 않는다. 마피랭 패스 아래로 흐르는 이 강은 위에서 내려다볼 때와 물 위에 직접 들어섰을 때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 배를 타고 협곡 사이를 지나며 만나는 풍경은 압도적이라는 말로도 다 담기 어려운 규모를 보여준다. 여유롭게 자연을 즐기던 중 갑작스럽게 기름이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지지만, 뜻밖의 변수마저 여행의 한 장면으로 흘려보내는 과정은 이 여정의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만든다.
강가를 벗어난 뒤에는 협곡 캠핑장에서 현지 청년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이어진다. 숯불 바비큐를 나누고 웃음을 섞으며 낯선 이들이 금세 친구가 되어가는 장면은, 여행이 단지 유명한 장소를 보는 일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경험이라는 점을 다시 보여준다. 거대한 협곡과 강을 눈앞에 둔 채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은 하장 루프라는 길이 왜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지 조용히 설명해준다.
벼랑 끝을 따라 이어지는 산길과 고원 마을의 삶,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나는 뜻밖의 풍습과 사람들까지. ‘세계테마기행’ 4부작 ‘가슴 뛰는 베트남 산골 트레킹’ 1부 ‘악마의 고갯길, 하장 루프’는 20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