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인도네시아와 국유재산 관리 협력…‘K-자산관리’ 해외 확산 시동
2026-04-1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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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 이전 맞물린 자카르타 국유재산 관리 수요 대응
- 온라인 자산처분 시스템·정책 자문까지…재정수입 확대 기대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유재산 관리 협력에 나서며 ‘공공자산 관리 모델’의 해외 확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단순 교류 수준을 넘어 디지털 기반 자산 처분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를 함께 이전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협약은 인도네시아의 수도 이전 정책과 맞물린다. 인도네시아는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누산타라로 옮기는 대형 국책사업을 추진 중인데, 이 과정에서 자카르타에 남게 되는 정부 청사·토지 등 대규모 국유자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할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방치할 경우 유지비 부담만 커지는 반면, 체계적으로 매각·개발하면 재정 수입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캠코의 역할이 부각된다. 캠코는 15일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재무부와 국유재산 관리 효율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력 범위는 단순 자문을 넘어 제도, 시스템, 인력 양성까지 포함된 ‘패키지형 지원’이다. 양측은 국유재산 관리제도 공유, 온라인 자산 처분 시스템 구축, 개발·활용 전략 수립, 연수 프로그램 운영 등 다각도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온라인 자산 처분 시스템 구축 협력은 이번 협약의 핵심 축이다. 공공자산 매각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하면 절차 투명성을 높이고 참여자를 확대할 수 있다. 이는 자산 처분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가격 경쟁을 유도해 재정 수입을 극대화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캠코가 국내에서 축적한 공공자산 매각 경험이 그대로 수출되는 구조다.
이번 협약은 한국의 공공자산 관리 역량이 ‘내수형 사업’에서 ‘해외 확장형 모델’로 전환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캠코는 이미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인도네시아 재무부를 대상으로 관련 연수 사업을 진행 중인데, 이번 협약으로 정책 자문과 시스템 구축까지 연계되는 단계로 올라섰다. 교육→자문→실행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결국 관건은 ‘현지 안착’이다. 제도와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보다 실제 자산 매각과 재정 수입으로 이어지느냐가 성과를 가른다. 인도네시아의 법·행정 환경에 맞춘 현지화와 시장 참여 유도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캠코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양국 간 국유재산 관리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라며 “현지 여건에 맞는 효율적인 관리 체계 구축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 이전이라는 초대형 정책 변화 속에서 공공자산 관리 방식까지 재편되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한국형 모델이 얼마나 뿌리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