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m 높이 공중을 걷는다?... 불과 2년 만에 누적 방문객 50만 명 돌파한 '이곳'

2026-04-2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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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개통한 '설악향기로'
속초시, 설악동 B 지구 일대 관광환경 개선 사업 추진 중

강원 속초시가 조성한 관광시설 설악향기가 설악동 관광 활성화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설악산 출렁다리.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설악산 출렁다리.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20일 시에 따르면 2024년 7월 개통한 설악향기로는 최근 누적 방문객 50만 명을 돌파했다. 이에 시는 설악동 B 지구 일대 관광환경 개선 사업을 함께 추진 중이다. 유휴부지를 활용한 쉼터를 조성해 방문객 편의 공간을 넓히고, 경관조명을 확충해 야간 관광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설악동 관광 활성화 핵심 인프라인 '설악산 문화시설(구 홍삼 체험관)' 리모델링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오는 6월까지 외부 공사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 내부 공간 조성을 완료해 하반기 개관할 방침이다.

시는 해당 시설이 완공되면 설악동 일대가 자연경관 중심 관광지를 넘어 문화·휴식·체험이 공존하는 복합 관광지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지역 문화 콘텐츠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방문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배상요 속초시장 권한 대행은 "설악향기로 50만 명 방문객 돌파는 설악동 관광 재도약의 가능성을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관광환경 개선과 문화 인프라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설악향기로를 중심으로 한 체류형 관광 거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설악향기로'

설악향기로 스카이워크. / 연합뉴스
설악향기로 스카이워크. / 연합뉴스

2024년 7월에 정식 개통된 설악향기로는 침체됐던 설악동 숙박단지 및 주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속초시가 야심차게 조성한 관광시설이다. 설악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등산 외에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설악향기로는 개통 1년 만에 방문객 약 35만 명을 유치하며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총연장 약 2.7km의 순환형 산책로로, 도보 약 1시간이면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이곳의 가장 특징은 스카이워크, 출렁다리, 무장애 길 등 즐길거리가 다채롭게 마련돼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설악산 내의 대부분 산책로가 갔던 길을 되돌아오는 '편도형'이 많은 반면 설악향기로는 '순환형' 구조를 보인다. B지구와 C지구를 쌍천을 가로질러 하나의 원으로 연결돼 있다.

스카이워크는 최대 8m 높이에 설치돼 숲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일반 평지 산책로보다 시야가 확 트여 있어 설악산의 울산바위와 권금성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또 바닥 일부가 철망으로 돼 있어 발아래로 흐르는 쌍천과 숲을 조망하는 스릴감을 느낄 수 있다. 보행 시 흔들림을 최소화한 견고한 강철 구조로 설계돼 고소공포증이 심하지 않다면 누구나 안정감을 느끼며 걸을 수 있다.

스카이워크 구간은 산림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관 파일 공법이 사용됐다.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나무 사이사이에 기둥을 세워, 실제 보행 시 나뭇가지가 손에 닿을 정도로 자연 밀착형으로 설계됐다.

설악산 출렁다리.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설악산 출렁다리.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출렁다리는 설악동 B지구와 C지구를 연결하는 핵심 구간이다. 하천 바닥에서 약 15m 높이에 떠 있어 다리 한가운데 서면 좌우로 시원하게 뻗은 쌍천과 정면의 설악산 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

설악향기로에는 고보 조명이 설치돼 있어 밤에도 화려한 풍경을 자랑한다. 산책로 바닥이나 주변 벽면에 꽃무늬, 물결무늬 또는 속초를 상징하는 문구 등을 빛으로 투사하는 것이다. 숲의 나무들 사이사이에 작은 레이저 조명을 쏘아 마치 실제 반딧불이가 숲속에 날아다니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아울러 동선을 따라 은은한 간접 조명이 설치돼 있어 안전하게 야간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생태계 교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물들의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는 특정 파장의 조명을 사용한다. 또 심야 시간대에는 조도를 자동으로 낮추는 시스템이 도입돼 있다.

설악향기로에는 무장애 길이 마련돼 있다. 휠체어와 유모차가 스스로 이동할 수 있도록 전 구간의 경사도를 1/12(8.3%) 이하로 설계했다. 급격한 계단이나 턱이 없어 보행 약자들도 부담 없이 설악의 자연을 누릴 수 있다. 아울러 전 구간이 친환경 목재 데크로 포장돼 바닥이 고르고 평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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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설악산로 803 (설악동 3-4 일원)에 위치한 설악향기로는 속초 시내 또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7번, 7-1번)를 타고 접근 가능하다. '설악동 B지구(또는 C지구) 주차장' 인근에서 하차하면 된다.

자차로 방문할 경우, 설악동 B지구 주차장(강원 속초시 설악산로 468 일원) 또는 설악동 C지구 주차장(강원 속초시 설악동 216-1 일원)을 이용하면 된다. B 지구 주차장은 스카이워크와 출렁다리가 시작되는 지점과 가까운 편이며, C 지구 주차장은 상가단지와 인접해 있어 산책 전후 식사를 하기에 편리하다. 특히 B지구와 C지구 주차장 내부에는 전기차 충전소가 마련돼 있다.

구글지도, 설악향기로

설악향기로 인근 명소

권금성 케이블카. / 뉴스1
권금성 케이블카. / 뉴스1

설악향기로 인근에는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가 있다. 설악향기로에서 가장 가깝고도 상징적인 명소로, 걷지 않고도 단 5분 만에 해발 700m 높이의 권금성 정상 인근까지 올라갈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며 외설악의 기암괴석과 속초 시내, 동해바다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상부 승강장에서 내려 약 10분 정도만 걸어 올라가면 봉화대 정상에 도착한다. 입장료는 성인 1만6000원, 소인 1만2000원이다. 속초 시민은 할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신흥사. / 뉴스1
신흥사. / 뉴스1

케이블카 탑승장 인근에는 신흥사가 자리해 있다. 신흥사는 자장율사가 652년(신라 진덕여왕 6년)에 창건한 사찰로, 과거 '향성사'라는 이름으로 세워졌으나 화재로 소실됐다. 이후 1644년 세 명의 스님이 똑같은 꿈을 꾸고 현재의 자리에 절을 세운 뒤, '신(神)의 계시로 흥하게 되었다'는 뜻을 담아 지금의 신흥사가 됐다.

사찰 입구에 들어서면 높이 14.6m에 달하는 거대한 청동 불상인 '통일대불'이 압도적인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설악산의 비경 속에 조화롭게 자리 잡은 전각들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가을 단풍이나 겨울 설경과 어우러진 사찰 풍경이 유명하다.

신흥사의 본당은 보물 제1981호 극락보전이다. 이곳의 특징은 화려한 단청과 정교한 꽃살문이며, 지붕 아래 공포(지붕을 받치는 구조물) 조각도 건축학적으로도 높게 평가받는다.

신흥사에서 울산바위 쪽으로 약 40분 정도 올라가면 계조암이 나온다. 계조암은 인위적으로 지은 건물이 아닌, 거대한 천연 바위 동굴 안에 불상을 모신 '석굴 사찰'이다. 좁은 동굴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아늑하면서도 엄숙한 법당이 나타난다.

계조암 바로 앞에 있는 흔들바위는 소의 뿔처럼 생겼다고 해 '우각암(牛角岩)'이라 불렸다. 혼자 밀어도 흔들리지만, 여러 명이 밀어도 굴러떨어지지 않는 기이한 바위다. 매년 만우절이면 흔들바위 관련 가짜 뉴스가 단골로 등장할 만큼 인기가 높다. 도보로 왕복 1시간 30분 ~ 2시간 소요된다. 울산바위 정상까지 가는 길은 매우 험난하지만, 계조암(흔들바위)까지는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편이다.

신흥사는 소공원 주차장에서 도보 5~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상시 개방돼 있으며, 케이블카 탑승장과 같은 위치에 있어 동선이 동일하다.

구글지도, 권금성 케이블카 탑승장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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