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수도권에 거물급 투입”... 후끈 달아오르는 선거 분위기

2026-04-2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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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수도권에 이광재·송영길 투입할 듯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3 지방선거 관련 기자간담회를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3 지방선거 관련 기자간담회를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광역단체장 공천을 마치자마자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판을 흔들 '중량급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송영길 전 대표의 이름이 전략공천 후보로 떠오르자 수도권 재보선은 단숨에 최대 격전지로 달아오르고 있다.

정청래 "선당후사한 인사가 공천 대상" 이광재·송영길 직접 거론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보선 후보 선정 원칙으로 "인재 영입, 내부 발탁, 명망 있는 당내 인사 재배치 세 가지 기준에 따라 적재적소에 후보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원지사 출마를 준비하다 우상호 후보에게 자리를 양보한 이 전 지사를 직접 언급하며 "선당후사의 모습으로 많은 이에게 감동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번 재보선에 기회를 줘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높다는 점도 부연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 / 뉴스1
이광재 전 강원지사 / 뉴스1

송 전 대표에 대해서도 정 대표는 "염두에 두고 있다"며 공천 가능성을 열어뒀다. 송 전 대표는 앞서 인천 계양을 출마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으나, 귀국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이 결정한 것에 승복하겠다는 말을 해왔다"며 다른 지역 공천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전 지사의 전략공천 지역으로는 "요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에 출전해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정 대표의 발언이 단서가 됐다. 황희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그 핫플레이스가 "수도권 같다"고 부연해 경기 하남갑이나 평택을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다자구도 평택을, 보수의 벽 하남갑…두 지역 모두 '격전지'

평택을은 이미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는 지역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공식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유의동 전 국민의힘 의원,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도 뛰어들며 다자구도 선거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 평택을은 이병진 전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선거가 확정된 곳이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진보당은 민주개혁진보 5당 선거연대를 제안했으나 조 대표가 독자 완주 의지를 밝히면서 진보 진영 내 갈등도 표면화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날 평택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KTX 경기남부역은 국가가 평택 시민에게 진 빚이며 반드시 받아내겠다"며 지역 현안을 전면에 내세웠다. 민주당도 전 지역구 공천 원칙을 재확인하며 평택을 후보 공천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남갑은 성격이 다르다. 경기도 내에서도 보수 색채가 짙은 지역으로, 추미애 민주당 의원조차 지난 총선에서 이용 전 국민의힘 의원을 불과 1200표 차로 꺾었을 만큼 박빙 승부가 이어진 곳이다. 추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로 의석이 비게 되면서 민주당으로서는 중량급 인물 투입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전 지사를 하남갑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울산 남구갑엔 전태진…이르면 23일 수도권 공천도 윤곽

민주당은 재보선 공천 첫 발표로 울산 남구갑을 택했다. 영입 인재 1호인 전태진 변호사를 이 지역 후보로 결정했다. 울산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와 사법연수원을 거친 전 변호사는 현재 법무법인 동헌 대표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울산 남구갑은 2004년 선거구 획정 이후 보수 후보들이 한 번도 패하지 않은 곳으로, 민주당이 해당 지역에서 승리하면 첫 사례가 된다. 김상욱 의원이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로 뽑힘에 따라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이 전 지사와 송 전 대표의 공천 여부는 이르면 23일 전략공천관리위원회와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거쳐 발표될 것으로 확인됐다. 당 지도부가 '전광석화'식 공천 속도전을 내세우는 배경엔 재보선 대상 지역 13곳 중 대다수가 민주당 의원 지역구라는 현실이 깔려 있다. 여기에 당내에서 후보 난립 양상도 나타나고 있어 조기 교통정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재명 대통령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공천 여부도 변수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아직 남아 있어 당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 대표는 김 전 부원장 공천 문제에 대해 "차차 말씀드릴 날이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6·3 지방선거와 맞물린 국회의원 재보선은 재보궐이 확정되거나 예정된 지역만 해도 이미 11곳에 달하며, 여야 광역단체장 공천 결과에 따라 최대 14곳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 전 지사, 송 전 대표 같은 중량감 있는 인물이 수도권 격전지에 투입될 경우 재보선 판세는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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