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7시…불 꺼진 박물관에서 시작되는 어른들의 뜻밖의 '취미'
2026-04-21 10:37
add remove print link
바쁜 성인을 위한 야간 민화 강좌, K-컬처 열풍에 올라타다
전주역사박물관이 주간 시간대 문화생활을 향유하기 어려운 성인들을 위해 야간 민화 강좌인 ‘심야 민화 클럽’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K-컬처 확산에 발맞춰 기획된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21일부터 20주간의 일정으로 민화의 이론과 실기를 아우르며 지역민들에게 전통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주역사박물관은 성인 대상 야간 교육 프로그램인 ‘심야 민화 클럽’을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17일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교육 대상은 생업이나 학업, 가사, 보살핌 노동 등으로 인해 평일 주간 시간에 박물관을 찾기 어려웠던 성인들이다. 교육 시간은 박물관의 일반 관람 업무가 종료되고 조명이 꺼진 이후인 오후 7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된다. 교육 일정은 오는 4월 21일 첫 수업을 시작으로 하여 9월 8일 종강에 이르기까지 약 5개월에 걸쳐 총 20주 동안 이어질 계획이다. 다만 교육 기간 중 법정 공휴일인 5월 5일 어린이날은 수업을 진행하지 않고 휴강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우리 지역의 역사를 톺아보는 전주역사박물관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과거 일반 서민의 생활사를 담고 있는 민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박물관 측은 현대를 살아가는 지역민의 해석을 거쳐 역사와 생활 문화의 맥락 속에서 민화를 바라보는 시각적 이해도를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교육 과정은 민화의 역사적 의의와 제작 방식을 학습하는 이론 교육과 직접 작품을 제작하는 실기 교육으로 구성된다. 참여자들은 민화 학습을 통해 자신들의 일상 풍경을 작품으로 해석하고 표현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교육 과정에는 인문학적 요소가 폭넓게 포함됐다. 최근 전 세계적인 K-컬처 확산에 따라 전통적인 심미성이 각광받는 흐름을 반영하여 책거리(책과 기물 등을 그린 그림), 문자도(글자의 의미와 관련된 형상을 그려 넣은 그림), 화조도(꽃과 새를 그린 그림) 등 다채로운 민화 작품을 다룬다. 수강생들은 이러한 작품 속에 투영된 당대 사람들의 삶과 세계관을 엿보며 전통 예술에 담긴 의미를 심도 있게 고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현재 교육 참여자 모집은 시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조기 마감된 상태다. 박물관 측은 수강 중도 포기 등으로 인해 공석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여 대기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차후 참여 여부는 대기 순번에 따라 결정될 방침이다. 대기 신청은 전주역사박물관 공식 누리집을 통하거나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이용하여 접수할 수 있다. 교육과 관련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박물관 누리집 공지 사항을 참고하거나 국가유산관리과 담당자에게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아울러 박물관 측은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교육 관련 소식을 공유하고 있다.
하재식 국가유산관리과장은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전통문화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특별히 기획된 야간 교육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전주역사박물관은 이번 심야 민화 클럽 운영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여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교육을 총괄하는 국가유산관리과에는 하재식 과장과 강수진 팀장을 비롯해 이길빈 담당자가 배치되어 교육 운영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