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수 전년 대비 무려 16% 증가... 짙었던 저출생 흐름에 분명한 역행 조짐
2026-04-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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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출생아 30만 명대 회복 전망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보건소에 임신을 공식적으로 신고한 임산부의 총수가 35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행정상 임산부라는 용어는 현재 아이를 품고 있는 임신 상태의 여성인 임신부와 갓 아이를 출산한 산모를 모두 포괄해 지칭하는 단어다.
해당 기간에 파악된 전체 임산부의 수는 전년도에 기록했던 30만 명과 비교해 약 16% 증가한 수치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국가 전체 출생아 수가 2019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다시 30만 명대를 거뜬히 넘어설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전국 지자체에 접수된 출생 등록 건수는 이미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며 오랫동안 대한민국을 짓눌러온 저출생 흐름에 분명한 역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경제는 21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전국 보건소에 등록된 임신 신고 임산부 수는 비록 국가가 공인하는 최종 공식 통계 지표는 아니지만 향후 출생아 수의 증감 추이를 미리 가늠하고 예측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선행 지표로 평가받는다.
의학적으로 통상 임신이 확인된 이후 실제 안전한 출산까지 무사히 이어지지 못하는 유산 등의 자연 감소 비율이 대략 10~15% 수준이라는 점을 현실적으로 고려하더라도 올해 최종 출생아 수는 30만 명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대한민국 전체 출생아 수 역시 25만 명대로 전년도 대비 반등을 이뤄낸 바 있는데, 올해는 이보다 최소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하는 셈이다. 연간 출생아 수가 30만 명의 심리적 방어선을 다시 회복하는 것은 2019년 이후 7년 만에 맞이하는 뜻깊은 기록이다.
이러한 예측뿐만 아니라 단기 지표 역시 무척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다. 올해 1분기 행정안전부가 공식 집계한 전국 주민등록 기준 출생등록 건수는 7만 3742건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5%나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행정안전부의 출생등록 건수는 출생신고 지연이나 국적 문제 등으로 인해 통계청이 최종적으로 집계하는 공식 출생아 수와 완전히 숫자가 일치하지는 않지만, 통상적으로 2% 내외의 아주 좁은 오차 범위 안에서 거의 비슷한 증감 흐름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출생아 수 증가 역시 기정사실로 굳어진다.
여기에 더해 통계청의 기능을 흡수해 확대 개편된 국가데이터처가 별도로 집계한 올해 1월 기준 실제 출생아 수 역시 2만 6916명으로 확인됐다. 이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1.7%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강력한 출생아 증가세가 연말까지 꾸준히 지속될 경우 올해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 역시 0.9를 무난히 넘어설 수 있다는 밝은 전망을 내놨다. 이는 국가데이터처가 2022년까지의 혼인 및 출산 감소 추이를 비관적으로 반영해 미리 제시했던 고위 추계 시나리오상의 장래 합계출산율 전망치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국가데이터처는 당초 올해 합계출산율을 0.8로 예상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향후 새롭게 작성될 인구 추계에서는 국가 인구 유지의 마지노선이라 불리는 합계출산율 1.0 회복 시점 역시 기존의 비관적인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