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 하락 속 유가 급등…코스피 6400 찍고 사상 최고가
2026-04-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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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고조에 유가 100달러 돌파 임박
지정학적 불안감이 글로벌 증시 동반 하락 주도
22일 국내외 금융 시장이 불확실성에 휩싸이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간밤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한 데 이어 국내 코스피 지수 역시 약보합세로 출발했으며 국제 유가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으로 인해 배럴당 100달러선에 육박하며 실물 경제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22일 오전 9시 기준 코스피(KOSPI) 지수는 전일 대비 0.90포인트(0.01%) 하락한 6387.57을 기록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종가인 6388.47과 비교해 변동 폭은 미미한 수준이나 투자 심리는 위축된 양상이다. 장 초반 고가는 6387.57, 저가는 6387.57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거래량은 1069만 7000주, 거래대금은 6702억 3900만 원 규모로 집계됐다. 52주 최고치인 6388.47과 최저치인 2476.14 사이에서 지수는 역대급 고점 부근에 머물며 차익 실현 매물과 추가 상승 기대감이 충돌하는 구간에 진입했다. 9시 9분 기준 6401을 찍으며 사상 최고가를 맞이했으나 다시 하락했다.

국내 증시의 이 같은 흐름은 앞서 마감한 뉴욕 증시의 하락세와 궤를 같이한다. 21일 (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93.18포인트(0.59%) 내린 49,149.38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144.43포인트(0.59%) 하락한 24259.96을 기록했으며, S&P 500 지수는 45.13포인트(0.63%) 밀려난 7064.01로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장 중반 이후 하락 폭을 키우며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장중 최고점 대비 하락 전환하며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 속에 급등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공포를 자극했다. 21일 기준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3.14% 폭등한 배럴당 98.48달러를 기록하며 100달러선을 목전에 뒀다. 두바이유 또한 1.20% 상승한 102.88달러에 거래됐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57% 오른 89.67달러로 집계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기간을 연장했다는 소식에 시장은 잠시 안도하는 듯했으나, 휴전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평화 회담의 성사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결과다. 공급 불안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유가를 밀어 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국제 유가 상승의 여파는 국내 소매 가격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2004.52원으로 전일보다 0.71원 상승했다.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은 2040.94원에 달하며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경유 가격 역시 전국 평균 1998.26원으로 20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서울은 이미 2027.13원을 기록 중이다. 국제 시장에서 고급휘발유 가격이 소폭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휘발유와 경유 모두 오름세를 지속하며 가계와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중동 평화 회담의 진척 상황이 향후 증시와 유가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휴전 연장이라는 임시방편이 마련됐으나 실질적인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유가 100달러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금리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뉴욕 증시에 먼저 반영된 만큼, 국내 증시 또한 외국인 수급 변화와 환율 움직임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국면이다. 당분간은 방향성을 탐색하는 관망세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