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태에게 ‘침대 홍보’ 맡겼더니 벌어진 일…의뢰한 회사도 말문 막혔다

2026-04-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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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위해 하는 것…세금 회피 주장엔 “억지”
누리꾼들 “광고보다 더 강력한 광고”

충주시 유튜브를 운영하며 충주맨으로 이름을 알렸던 전 공무원 김선태가 20분 분량의 침대 브랜드 홍보 영상에서 대부분을 잠든 장면으로 채우는 이색적인 방식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침대 브랜드 협업 배경과 기부 계획을 설명하는 모습. / 유튜브 '김선태' 채널 캡처
침대 브랜드 협업 배경과 기부 계획을 설명하는 모습. / 유튜브 '김선태' 채널 캡처

김선태는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침대 브랜드 협업 영상에서 예상 밖 전개를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다. 영상은 총 20분 분량인데 이 가운데 약 18분이 김선태가 실제로 잠든 장면으로 채워졌다.

영상 초반 김선태는 해당 브랜드와 협업하게 된 이유부터 설명했다. 그는 “시몬스와 김선태 채널이 2600만원 상당의 침대와 매트리스를 기부할 것”이라며 “어려운 노인분들에게 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시몬스에서 돈을 더 많이 냈고 제 몫은 얼마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협업의 가장 큰 이유를 기부가 아닌 수익이라고 분명히 했다. 김선태는 “사실 더 큰 이유는 돈 벌기 위해서다. 돈도 벌어야 저도 좋고 기부도 하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기부를 위해 돈을 버는 건 아니다. 저 잘 살려고 버는 거고 기부는 부차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기부천사 아니다”…김선태식 해명

김선태는 기부를 둘러싼 시선에 대해서도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기부 천사 이미지를 가져가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전혀 아니다. 제 이미지 좋아지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금 안 내려고 기부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그건 억지 주장”이라며 “30% 할인한다고 필요 없는 물건을 일부러 사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당연히 안 사는 게 더 이득인데 굳이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돈을 밝히는 사람이고 공무원 할 때 못 만진 돈을 벌기 위해 안달이 나 있는 상태”라며 “그래서 이런 홍보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선태와 함께 충주시 노인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한 시몬스 / 시몬스 제공
김선태와 함께 충주시 노인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한 시몬스 / 시몬스 제공

그는 기부 금액과 관련한 뒷말이 이어지는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숫자가 맞냐, 많이 벌었냐, 적게 벌었냐는 말이 많아서 금액은 비공개로 하고 기부 사실은 추후 공지하겠다”며 “괜히 좋은 일 하다가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했다.

설명하다 말고 잠들었다…20분 중 18분 ‘잠방’

김선태는 이어 협찬받은 침대가 놓인 자신의 방을 공개하며 “이건 제 방이고 저만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면증이 심해 원래 침대에 관심이 많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협찬을 받았다고 갑자기 잠이 잘 올 거라 믿지는 않는다. 불면증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영상은 뜻밖의 방향으로 흘렀다. 김선태는 말을 이어가던 도중 점점 말끝을 흐리더니 결국 침대에 누운 채 잠이 들었다. 이후 영상 대부분은 김선태가 실제로 잠든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는 이른바 ‘잠방’ 형식으로 이어졌다.

침대 광고 도중 잠든 채 누워 있는 김선태 씨의 모습 / 유튜브 '김선태' 채널 캡처
침대 광고 도중 잠든 채 누워 있는 김선태 씨의 모습 / 유튜브 '김선태' 채널 캡처

영상 공개 뒤 댓글창은 금세 웃음 섞인 반응으로 가득 찼다. 댓글창에는 “20분 영상 중 대부분이 숙면 장면이라니 발상이 놀랍다”, “남이 자는 모습을 이렇게 오래 본 건 처음이다”, “오히려 침대 기능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 광고 같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일부는 “불면증이 있다는 사람이 바로 잠들었다는 점이 더 인상적이다”, “광고를 보려고 영상을 끝까지 보게 될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고, “기획 단계에서 나왔으면 쉽게 통과되기 어려운 방식인데 실제로 구현한 점이 인상적이다”는 평가도 나왔다.

유튜브 '김선태' 채널 유튜브 댓글 캡처
유튜브 '김선태' 채널 유튜브 댓글 캡처

브랜드 측 관계자가 “눕방을 요청했는데”라는 댓글을 남긴 것도 화제를 모았다. 이를 본 이용자들은 “예상 밖 전개라 더 기억에 남는다”, “결과적으로 광고 효과는 더 커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영상은 공개 반나절 만에 조회 수 120만회를 기록하며 빠르게 주목을 받고 있다.

유튜브, 김선태

‘충주맨’으로 알려진 김선태, 공직 떠나 개인 채널로 전환

김선태는 충주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충주맨’이라는 별칭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은 인물이다. 2016년 10월 충주시에 입직한 뒤 시청 내에서 유튜브 콘텐츠 제작과 운영을 사실상 전담하다시피 하며 기존 지자체 홍보 영상과는 전혀 다른 결의 콘텐츠를 선보여 큰 화제를 모았다. 공공기관 특유의 딱딱한 문법에서 벗어난 말투와 자막, 짧고 강한 구성, 스스로를 낮추는 듯하면서도 치고 나가는 화법이 맞물리며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은 지자체 채널 가운데서도 이례적인 주목을 받았다.

김선태의 활약 이후 충주시 채널은 공공기관 유튜브의 성공 사례로 자주 언급됐다. 행정 홍보 콘텐츠도 어떻게 만들고 누가 전달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았고, 김선태 역시 ‘충주맨’이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처럼 통할 정도로 존재감을 키웠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그는 7년 만에 6급 주무관으로 초고속 승진했고, 이후 뉴미디어팀 팀장까지 맡으며 충주시 온라인 홍보의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올해 2월 공직에서 물러난 뒤 지난달 개인 유튜브 채널을 새로 개설하며 다시 대중 앞에 섰다. 개인 채널 역시 개설 직후부터 큰 반응을 얻었고, 사흘 만에 구독자 100만명을 넘기며 화제를 이어갔다. 22일 오전 기준 구독자는 16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공직을 떠난 뒤에도 주요 기관과 기업의 공식 채널, 브랜드 협업 제안이 잇따르며 여전한 화제성과 파급력을 입증하고 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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