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우주 과학자들 잇단 실종…미국서 커지는 ‘이상한 의혹’

2026-04-24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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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우주 과학자 10여명 사망·실종…FBI·의회 조사 착수
트럼프 “우연이길 바란다”…연관성 놓고 엇갈린 해석

미국에서 핵·우주 기술과 관련된 과학자와 연구 인력들의 사망·실종 사건이 잇따르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처음에는 일부 보수 성향 매체와 온라인 공간에서 의혹이 번지는 수준이었지만, 연방수사국(FBI)이 사건 간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의회도 국가 안보 차원의 검토에 들어가면서 논란이 정치권으로까지 옮겨붙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관련 사안을 언급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미국 CBS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핵·우주 분야 연구 인력들의 잇단 사망·실종 사건을 언급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일부 매체와 온라인 공간에서 제기되던 의혹이 연방수사국(FBI) 조사와 의회 대응으로 이어지면서 파장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 사건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개별 사건들이 하나둘 다시 묶여 거론되면서다. 처음에는 미국 일부 매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의혹과 음모론이 퍼지는 수준에 그쳤다. 그런데 사건이 한두 건으로 끝나지 않고 2023년 이후 비슷한 사례가 이어지면서 단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커졌고 결국 연방수사국(FBI)이 직접 조사에 착수했다. 여기에 미 의회가 “국가 안보 위협”이라는 표현까지 꺼내 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관련 언급을 하면서 이 사안은 단순 사건을 넘어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이 사건이 더 크게 번진 건 개별 사건들이 하나씩 다시 엮이기 시작하면서다. 이름이 거론된 인물들을 보면 분야가 겹친다. 핵무기 관련 부품 생산, 항공·우주 연구, 정부 연구소, 군사 프로그램처럼 미국에서 보안 수준이 높은 영역에 있던 사람들이다.

NASA 협력 연구로 주목받았던 과학자는 자택 앞에서 총격을 받고 숨졌고, MIT 소속 핵융합 물리학자도 집에서 총격으로 사망했다. 여기에 로스앨러모스 연구소 인근에서 일하던 인력과 전직 직원, 공군에서 기밀 우주 무기 프로그램을 총괄했던 예비역 장군까지 실종 사례로 함께 언급되고 있다. 누군가는 정확한 사인이 공개되지 않은 채 사망했고, 누군가는 아직도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한 사건씩 떼어 놓고 보면 성격이 제각각인데도,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들의 이력이 워낙 민감한 분야와 맞닿아 있다 보니 의문은 더 커지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 보도화면 캡처
미국 폭스뉴스 보도화면 캡처

미국 안에서도 이 문제를 두고 해석은 엇갈린다. 사건마다 시점과 장소가 다르고, 사망과 실종에 이르게 된 경위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개별 범죄나 단순 실종 사건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래서 성격이 다른 사건들을 무리하게 하나로 묶는 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제로 전직 핵 안보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사건마다 석연치 않은 대목은 있을 수 있지만, 이를 곧바로 하나의 배후나 조직적 움직임으로 연결할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취지의 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의혹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름이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하나씩 떼어 보면 사망과 실종의 경위는 제각각이다. 그런데 이들을 다시 모아놓으면 공통으로 걸리는 지점이 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MIT 같은 기관과 연결돼 있거나 핵·우주·군사 기술처럼 미국이 민감하게 다루는 연구 영역에 발을 걸쳤던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하원 감독위원회가 각 기관에 보낸 질의서에도 JPL 출신 인사, 로스앨러모스 관련 인력, 예비역 공군 장성 등의 사례가 함께 적시돼 있다.

사건의 양상도 오히려 의문을 키웠다. 총격 사망이 있는가 하면, 이유가 분명히 공개되지 않은 사망도 있고, 집을 나선 뒤 행방이 끊긴 실종도 있다. 이렇게 사건 성격이 제각각인데도, 거론되는 인물들의 경력표를 펼쳐보면 핵 연구, 우주 기술, 방산·기밀 프로그램 주변으로 다시 모인다. 그래서 미국 안에서도 “관련 없는 사건을 억지로 묶는 것 아니냐”는 반응과 “이 정도면 그냥 넘기기 어렵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CBS는 수사당국이 가능한 연결 고리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고, 반대로 미국 매체 ‘배니티 페어’는 서로 다른 사건을 하나로 엮는 시도 자체가 음모론을 키우는 것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미국 폭스뉴스 보도화면 캡처
미국 폭스뉴스 보도화면 캡처

여기에 정치권이 이 문제를 정면으로 끌어올린 것도 파장을 키웠다. 하원 감독위원회는 최소 10건의 사망·실종 사건을 국가 안보 차원에서 들여다보겠다며 FBI와 에너지부, NASA 등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사안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최근 취재진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 “방금 그 문제에 관한 회의를 마치고 나왔다”며 “꽤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연이길 바란다”면서도 “열흘 남짓 지나면 더 많은 걸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당국이 사건 간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정도다. 이 일들이 정말 하나의 배후로 이어지는지, 아니면 서로 무관한 사건들이 뒤늦게 한데 묶여 거론되고 있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수사 결과와 추가 정보 공개가 더 나와야 윤곽이 잡힐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의혹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건, 사망과 실종 자체보다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들의 이력이 워낙 민감하기 때문이다. 핵과 우주, 군사 기술처럼 미국의 전략 자산과 맞닿은 분야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잇따라 거론되는 만큼 이 문제는 당분간 쉽게 잦아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유튜브, Fox News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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