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해 안 가네”…한화 팬들 또 난리 난 김경문 감독의 '이 결정'

2026-04-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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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팬들 분노한 투수 운영,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옳았나

한화 이글스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다시 불거졌다. 논쟁은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 / 뉴스1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 / 뉴스1

한화는 지난 21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에 5-6으로 석패했다. 이 경기에서 팬들 시선을 끈 건 점수 차나 선수 기량이 아니었다. 노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단행된 투수 교체, 그 한 장면이 경기 이후 유튜브 댓글창과 각종 커뮤니티를 뒤흔들었다.

0-5에서 동점까지, 극적인 반전 흐름

경기는 초반부터 한화에 불리하게 흘렀다. 4회말 심우준 실책을 시작으로 선발 문동주가 한 이닝에 5점을 헌납하며 마운드를 내려갔고, 한화는 0-5로 끌려가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한화는 포기하지 않았다. 5회초 선두 심우준이 볼넷으로 출루, 이원석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했고, 페라자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문현빈의 3루타가 터지면서 1점을 만회했다.

반격의 하이라이트는 7회초였다. 허인서의 좌전안타, 이원석의 상대 실책 출루, 페라자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문현빈이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득점을 이끌어냈다. 이후 투수가 장현식으로 교체된 상황에서 강백호의 땅볼 사이 이원석이 홈인했고,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남은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이렇게 한화는 5-5 동점을 만들어냈다.

문제의 7회말, 한 이닝에 투수 3명

동점 직후 7회말, 한화 불펜이 리드를 내줬다. 이 이닝에서만 투수 3명이 등판했다.

LG오스틴에게 안타 맞는 한화 김종수. / 유튜브 'TVING SPORTS'
LG오스틴에게 안타 맞는 한화 김종수. / 유튜브 'TVING SPORTS'

좌완 조동욱이 먼저 올라 신민재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문성주의 타구도 직접 처리했다. 그러나 박해민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박해민은 2루까지 진루해 2사 2루 상황이 됐다.

아웃카운트 하나면 이닝이 끝나는 시점, 다음 타자는 우타자 오스틴 딘이었다. 한화 벤치는 이 순간 조동욱을 내리고 우완 김종수를 투입했다. 통산 기록상 우타자를 상대로 조동욱의 피안타율은 0.339, 김종수는 0.223이었다. 수치만 보면 김종수를 선택한 논리가 없지는 않았다.

다만 오스틴의 이번 시즌 성적은 달랐다. 통산 기준으로는 좌투수 상대 0.303, 우투수 상대 0.332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2026시즌 한정으로는 우투수 상대 타율이 0.415, 좌투수 상대는 0.176이었다. 즉 올 시즌 오스틴은 우투수를 유독 강하게 공략하고 있었다. 결과는 교체 직후 현실로 나타났다. 오스틴은 노볼-2스트라이크에서 김종수의 3구를 받아쳐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었고, 다이빙 캐치를 시도한 페라자가 간발의 차로 공을 놓치는 사이 박해민이 홈인했다. LG가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노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또 교체…프로야구 역사에서도 이례적

오스틴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종수는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줬다. 1·2루 상황에서 맞은 타자는 오지환. 김종수는 초구와 2구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다. 노볼 2스트라이크, 타자를 몰아붙이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

공 1개만 던지며 오지환 잡고 내려가는 잭 쿠싱. / 유튜브 'TVING SPORTS'
공 1개만 던지며 오지환 잡고 내려가는 잭 쿠싱. / 유튜브 'TVING SPORTS'

그런데 한화 벤치는 다시 한번 투수를 바꿨다. 잭 쿠싱이 마운드에 올랐다. 부상이 아닌 상황에서 2사 2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아놓고 투수를 교체하는 건 KBO 리그에서 극히 드문 장면이다. 팬들이 "KBO 44년 역사에서 있었을까"라는 반응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었다.

쿠싱은 3구 스위퍼로 오지환에게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공 1개만 던지고 이닝을 끝낸 쿠싱은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며 머쓱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규정상 이 삼진은 쿠싱의 기록으로 남는다. 이닝은 끝났지만 LG의 리드는 그대로였다.

멋쩍은 미소와 함께 마운드 내려가는 잭 쿠싱. / 유튜브 'TVING SPORTS'
멋쩍은 미소와 함께 마운드 내려가는 잭 쿠싱. / 유튜브 'TVING SPORTS'

쿠싱은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구본혁, 최원영, 대타 박동원을 연속으로 처리하며 깔끔한 피칭을 이어갔다. 그러나 8·9회초 한화 타선이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경기는 5-6, 한화의 패배로 끝났다. 2연승이 끊겼고, 시즌 전적은 8승 11패가 됐다.

"홍명보가 있다면 야구엔 김경문이"…쏟아진 부정 댓글

경기 직후 유튜브 댓글창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판 반응이 집중됐다.

"진짜 이해 안 가네" "부상, 부진도 아니고 노볼 2스트라이크 던지던 투수 교체하는 감코진이 역대 KBO 44년간 있었을까", "도대체 투수 운영을 어떻게 하는 거야, 감독 코치 다 관둬", "축구에 홍명보가 있다면 야구에 김경문이", "잭 쿠싱도 황당할 듯, 불펜투수 하려고 온 게 아니라는 걸 아는데 이런 상황에 자꾸 등판하면 여기 왜 왔나 싶을 듯"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김서현이 사사구로 점수를 다 내줄 때는 교체하지 않더니 왜 이런 상황에서 바꾸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 정도 운영이면 선수들 여름 가면 전부 힘 빠져서 죽는다", "경질과 자진사퇴에 금액적 차이가 있겠지"라는 날 선 댓글도 달렸다.

경기 지켜보는 김경문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경기 지켜보는 김경문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반면 소수 의견도 존재했다. "결정구 없는 불펜투수를 2스트라이크에서 교체한 건 충분히 이해 가는데, 결과도 좋았잖아"라는 반응이었다. 실제로 쿠싱이 삼진을 잡아낸 결과만 놓고 보면 교체 자체의 성과는 있었다. 그러나 그 앞 단계, 시즌 중 우투수에 유달리 강한 오스틴을 상대로 우완 김종수를 내보낸 선택과, 이미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아놓은 투수를 교체한 결정은 팬들에게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으로 남았다.

김경문 감독이 남긴 해명

논란이 된 투수 교체에 대해 김경문 감독은 지난 22일 경기를 앞두고 직접 입장을 밝혔다. 김 감독은 "쿠싱 선수가 탈삼진 능력을 지녔고, 타자에게도 낯선 투수라 올렸다"고 설명했다. 2스트라이크를 잡아놓은 김종수를 내리고 쿠싱을 투입한 건 삼진 마무리에 특화된 쿠싱의 능력을 활용하겠다는 계산이었다.

불펜 전반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김 감독은 "승리조 선수들이 안 좋아서 이길 경기를 놓치는 바람에 힘들었다"며 고전 중인 불펜 투수들의 재건 방향을 공개했다. 10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11.25의 박상원, 12경기 3홀드 평균자책점 8.64의 정우주를 살아나야 할 선수로 직접 지목하면서 "최근에는 그 선수들을 조금 일찍 투입해 편하게 던지게 해 자신감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정우주는 21일 LG전 5회, 박상원은 6회에 각각 등판해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 감독은 "자신감을 되찾고 제구가 돌아온다면 당연히 뒤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화 홈구장인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 구글 지도

논란의 감독 김경문, 그의 커리어 살펴보니

투수 운영 논란의 중심에 선 김경문 감독은 1982년 OB 베어스 창단 멤버로 프로 야구에 입문한 포수 출신 지도자다. 현역 은퇴 후 삼성 라이온즈와 OB-두산 베어스에서 배터리코치를 거쳤고, 2004년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사령탑에 올라 2011년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같은 해 NC 다이노스 초대 감독을 맡아 2018년까지 팀을 이끌었으며, 2007~2008년과 2019~2021년 두 차례에 걸쳐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역임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 첫 번째 국가대표 감독 임기의 결실이었다.

2022년에는 ACL 다저스에서 연수코치로 현장 감각을 다듬었고, 2024년 한화 이글스 감독으로 부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 총액 20억 원이며 2026시즌 연봉은 5억 원이다. 화려한 이력을 가진 베테랑 사령탑이지만, 올 시즌 8승 11패의 부진한 성적 속에 투수 운영을 둘러싼 팬들 비판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선수들 격려하는 김경문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선수들 격려하는 김경문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2026 KBO 정규리그 순위, 살펴보기

23일(오후 2시 기준) 2026 KBO 정규리그 순위표에서 한화의 현재 위치는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1위는 KT로 21경기에서 15승 6패, 승률 0.714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LG는 20경기 14승 6패, 승률 0.700으로 KT와 0.5게임 차다. 3위 삼성은 20경기 12승 1무 7패로 승률 0.632, 게임 차 2.0. 4위 SSG는 20경기 12승 8패, 승률 0.600으로 2.5게임 차다.

중위권에는 KIA가 21경기 10승 11패, 승률 0.476으로 5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두산이 21경기 9승 1무 11패, 승률 0.450으로 6위다. 한화는 20경기 8승 12패, 승률 0.400으로 NC와 함께 공동 7위에 머물러 있다. 한화와 NC 모두 1위 KT와의 게임 차는 6.5다. 최근 10경기 성적 역시 한화와 NC 모두 2승 8패로 동일하다.

9위는 키움으로 21경기 7승 14패, 승률 0.333에 게임 차 8.0. 최하위 10위는 롯데로 20경기 6승 14패, 승률 0.300, 게임 차 8.5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를 기록 중이며 5연패 중이다.

한화는 현재 중하위권에서 하위권으로 미끄러지는 경계선에 위치해 있다. 21일 LG전 패배로 시즌 전적이 8승 11패가 된 상황에서 이날 이후 추가된 1패까지 더해지며 순위표상 공동 7위로 내려앉았다. 1위 KT와의 격차가 6.5게임으로 벌어진 만큼, 투수 운영을 포함한 팀 전반의 전략적 정비가 시급한 시점이다.

유튜브, Eagles TV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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