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장동혁의 성공적인 방미
2026-04-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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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함 논란으로 번진 장동혁 방미, 성과 과장 의혹까지
국민의힘 내부서도 비판, 차관보급 해명의 신뢰도 추락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미국 방문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쟁점은 장 대표가 방미 기간 중 만난 미국 국무부 인사의 직함이다. 국민의힘은 애초 해당 일정을 ‘국무부 차관보 면담’으로 설명했지만, 미국 국무부는 장 대표가 만난 인물이 공공외교 담당 차관의 비서실장인 개빈 왁스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 면담은 “국민의힘 방문단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고 국무부가 설명하면서, 방미 성과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도 한층 거세졌다.
논란의 출발점은 국민의힘이 기자단에 배포한 사진과 설명이었다. 장 대표 측은 미국 국무부 인사와 면담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상대를 ‘차관보’라고 소개했지만, 신원은 밝히지 않았고 사진도 뒷모습만 담겨 있었다. 이후 JTBC와 연합뉴스 등이 미국 국무부에 확인한 결과, 해당 인사는 차관보가 아니라 개빈 왁스 공공외교 차관 비서실장으로 드러났다. 국무부는 이 자리에서 왁스가 미국의 공공외교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비판이 터져 나왔다. 보수 논객 조갑제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이라면 제명감”이라고 직격했고, 장 대표가 일정을 연장해가며 만난 인사가 차관보가 아닌 차관 비서실장이었다고 비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미 장 대표의 방미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대표가 장기간 자리를 비운 점, 귀국 후에도 뚜렷한 성과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당 안팎의 비판을 받고 있었는데, 이번 직함 논란이 그 신뢰도에 추가 타격을 준 셈이다.
국민의힘은 뒤늦게 ‘차관보’가 아니라 ‘차관보급’ 인사와 만난 것이라고 표현을 고쳤고, 장 대표도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직급을 정확히 밝히면 누군지 특정되기 때문에 표기 과정에서 실무상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무부가 비교적 빠르게 인물과 면담 경위를 확인해 준 만큼, 기존의 “외교 관례상 공개할 수 없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이번 사안은 단순한 직함 혼선이 아니라, 장 대표가 방미 성과를 과장해 전달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번 파문의 핵심은 장 대표가 누구를 만났느냐보다, 그 만남을 어떻게 설명했느냐다. 제1야당 대표의 방미 자체는 정당 외교로 볼 수 있지만, 일정 연장까지 하며 성사시킨 면담을 둘러싸고 직급 설명이 달라지고 해명이 계속 바뀌면 정치적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방미 성과 논란이 단순한 야당 공세를 넘어 보수 진영 내부 비판으로까지 번진 이유도 바로 그 지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