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여자 혼자 등산 안 돼”…급기야 등산 범죄 경험담 '우르르' 쏟아지기 시작했다

2026-04-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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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혼자 산에 오르다 추격 당한 공포의 순간, 등산로 범죄 증가

혼자 산에 올랐다가 위험한 상황에 처할 뻔했다는 여성의 경험담이 SNS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글이 확산되자 비슷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잇따라 댓글을 달며 '혼자 등산'에 대한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이미지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이미지

해당 글은 "산에 혼자 가지 마라. 뒷산도 안 된다"는 제목으로 스레드에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친구와의 등산 약속이 갑자기 취소되면서 혼자 산에 오른 과거 경험을 털어놓았다.

A씨는 "정상까지 1시간 30분이면 오르는 작은 산이었다"며 "정상에 다다랐을 때쯤 50대 아저씨가 내려오고 있었다. 그 사람을 보자마자 정상에는 아무도 없겠구나 하는 느낌이 왔다"고 회상했다.

남성을 지나친 직후,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A씨는 "그 사람을 지나치면서 힐끗 뒤돌아봤는데 남성이 뒤돌아서서 '혼자 왔네'라고 하더니 내 쪽으로 방향을 돌려 뛰어왔다"면서 "산길을 마구잡이로 방향을 틀어가며 달렸고, 비명을 지르면 위치가 발각될까 봐 비명도 못 지르고 (소리 죽여) 울면서 달렸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A씨는 할아버지와 손주로 보이는 등산객을 만나 위기를 모면했다. A씨는 "'살려달라. 이상한 아저씨가 쫓아온다'고 말했더니 같이 산을 내려가 주셨다"며 "산에 혼자 가지 마라"고 강조했다.

이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자 유사 경험담이 봇물처럼 터졌다. 한 누리꾼은 "나도 인왕산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이상한 남자를 마주치고 기분이 싸해서 뒤돌아서 가는데 남자가 쫓아왔다"며 "내가 달렸더니 뒤에서 달려와서 쳐다보고 있더라. 사람 많은 인왕산도 혼자 산행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등산로와 등산객들 이미지 / 뉴스1
등산로와 등산객들 이미지 / 뉴스1

또 다른 누리꾼은 "20대 초반 대학 시절 방학 기간에 산을 매일 탔는데, 조금 늦게 간 날 어떤 아저씨가 따라와서 같이 모텔을 가자고 했다"며 "도망쳐 올라갔는데 아주머니 무리가 있어서 도와달라고 하고 같이 내려갔다"고 전했다.

"제주 올레길도 게스트하우스 사장님들이 여자 혼자 가지 말라고 말린다", "아차산 동생이랑 갔는데 혼자 오신 아주머니가 어떤 남자가 쫓아온다고 해서 같이 내려간 적 있다", "동네 뒷산도 혼자 가면 안 된다", "여자 두 명도 위험하다더라" 등의 댓글도 이어졌다.

비슷한 사례는 이미 2024년에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구독자 33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산 속에 백만송희'가 강원 춘천시 삼악산을 혼자 오르다 중년 여성 B씨를 만난 영상이 그것이다.

B씨는 "여자 혼자 등산 오면 안 된다. 최소한 두 명씩 다니라고 맨날 캠페인 하지 않나"라며 "내 나이가 63세인데 절대 혼자 안 온다. 혼자 등산하는 건 용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위험한 짓이다. 지방 산에 혼자 오지 말라"고 강조했다.

유튜버 백만송희는 "엄청나게 혼났다"라며 "생각을 정리하는 날도 필요해서 혼자 왔는데, 혼내시니까 더욱 와닿아서 최대한 혼자 안 오려고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등산로에서 실제 범죄가 발생한 사례는 적지 않다. 2012년 제주 올레길에서는 40대 여성 등산객이 살해됐다. 2014년에는 4년간 홀로 산에 오르는 여성 등산객을 표적으로 성폭행과 강도를 저지른 이른바 '다람쥐 바바리맨'이 검거됐다. 2015년에는 경남 창원 무학산에서 혼자 하산하던 5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2023년 관악산에서는 대낮에 30대 여성이 무차별 폭행을 당한 뒤 끝내 숨졌다.

등산로는 CCTV가 드물고 인적이 끊기는 구간이 많아, 위급 상황에서 구조 요청이 쉽지 않은 공간으로 꼽힌다.

당국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서울 외곽 156km 둘레길을 대상으로 범죄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관악경찰서는 CCTV를 대폭 늘린 데 이어 전국 최초로 드론 순찰대를 꾸렸다.

노원구에서는 수락산·불암산 일대 둘레길에 매일 일출·일몰 시간대 순찰 요원을 배치하고 있다. 소방청은 지정된 등산로 이용, 최소 2명 이상 동행, 산악위치표지판 확인 등을 당부하고 있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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