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출신 내과 의사가 추천한 계란에 '이것' 뿌린 조합…“천연 위고비”

2026-04-2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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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호르몬 자연 분비의 비결, 식전 30분의 마법

수십만 원짜리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처방받기 위해 병원을 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식단만으로도 위고비와 같은 호르몬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말이 이목을 끌고 있다. 핵심 식재료는 냉장고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계란'과 '올리브오일'이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문가의 말을 빗댄 "천연 위고비"라는 표현과 함께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계란에 뿌려지고 있는 것의 정체는...'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계란에 뿌려지고 있는 것의 정체는...'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유튜브 등을 통해 서울아산병원 출신 우창윤 내과 전문의(윔의원 원장)는 "위고비 같은 약물은 몸에서 분비되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호르몬을 흉내 내 뇌에 배부르다는 신호를 보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며 "식단에서 단백질과 지방을 충분히 섭취하면 장에서 자연스럽게 GLP-1이 분비되는데, 특히 계란은 고단백이면서 적절한 지방을 함유해 이 호르몬 분비를 돕는 최고의 천연 위고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GLP-1이란 무엇인가

GLP-1은 소장 끝부분인 회장에 분포하는 L-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음식물이 이 부위에 도달하면 L-세포가 자극을 받아 GLP-1을 내보내고, 이 호르몬은 두 가지 방식으로 식욕을 억제한다. 첫째, 뇌의 시상하부에 포만감 신호를 전달해 '그만 먹어라'는 명령을 내린다. 둘째, 위 속 내용물이 소장으로 넘어가는 속도를 늦춰 오랫동안 든든함을 느끼게 만든다.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나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는 바로 이 GLP-1 수용체에 결합해 해당 호르몬의 역할을 장시간 모방하도록 설계된 합성 약물이다. 위고비는 체내에서 약 7일간 효과가 유지되도록 설계됐다. 반면 음식 섭취로 유도된 자연 GLP-1은 지속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식사 때마다 이 호르몬 분비를 유도하는 식단을 꾸준히 실천하면 전체 식사량과 간식 섭취를 구조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우 원장의 설명이다.

계란과 올리브오일.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계란과 올리브오일.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계란이 '천연 위고비'로 불리는 과학적 이유

계란은 인체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 9종을 모두 포함한 완전 단백질 식품이다. 단백질은 탄수화물보다 소화 속도가 느려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고, 소화 과정 자체에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식이 유발성 발열 효과'가 크다. 탄수화물의 식이 유발성 발열 효과가 섭취 열량의 5~10% 수준인 데 반해, 단백질은 20~30%에 달한다. 같은 칼로리를 먹더라도 단백질이 포함된 식사가 실질적으로 소모하는 열량이 더 많은 셈이다.

또한 계란 노른자에 포함된 레시틴 성분은 지방 흡수를 돕는 천연 유화제 역할을 한다. 올리브오일과 함께 섭취하면 체내 흡수 효율이 높아지는 이유다.

탄수화물 위주 식사는 혈당을 급격히 올렸다가 빠르게 떨어뜨리는 혈당 롤러코스터를 만든다. 혈당이 떨어지면 뇌는 가짜 배고픔 신호를 보내고,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이 생긴다. 계란은 혈당 지수(GI)가 낮아 혈당 변화가 거의 없고, 인슐린 수치를 낮게 유지하며 몸을 지방 연소 모드로 전환시키는 데 기여한다.

내과 전문의가 추천한 '계란+올리브오일' 꿀조합 식단. / 유튜브 '장동선의 궁금한 뇌  '
내과 전문의가 추천한 '계란+올리브오일' 꿀조합 식단. / 유튜브 '장동선의 궁금한 뇌 '

올리브오일이 더해지면 달라지는 것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에 풍부한 올레산(Oleic acid)은 소장에 도달하면 OEA라는 물질로 전환된다. OEA는 식욕 억제 신호를 뇌에 전달하는 동시에 체지방 산화와 관련된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히 칼로리를 제공하는 지방이 아니라, 체내 대사 스위치를 조작하는 생리 활성 물질로 작동한다는 의미다.

올리브오일에 풍부한 폴리페놀 계열 항산화 성분은 만성 염증 수치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만성 염증은 인슐린 저항성 악화, 복부 지방 축적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대사 증후군 예방 측면에서도 올리브오일 섭취가 의미를 갖는다. 단, 올리브오일은 1큰술(15ml) 기준으로 약 120kcal에 달하는 고칼로리 식품이다.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과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총 칼로리 섭취량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1~2큰술 선에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전 30분에 먹으면 식사량이 줄어드는 이유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핵심 섭취 타이밍은 '식전 15~30분'이다. 식사 전 미리 계란 1~2개에 올리브오일 1~2큰술을 뿌려 먹으면 GLP-1 분비가 먼저 시작되고, 실제 식사 시점에는 이미 포만감 신호가 작동 중인 상태가 된다. 결과적으로 본 식사에서 밥이나 면, 빵 등 탄수화물 섭취량을 자연스럽게 줄이게 된다.

아침에 빵이나 시리얼 대신 이 조합을 먹으면 점심 식사 전까지 허기를 느끼지 않고 혈당 안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오전 중 집중력과 업무 효율에도 영향을 준다. 혈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뇌에 지속적으로 연료가 공급되는 반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내리면 집중력 저하와 피로감이 동반된다.

다이어트 때 최고의 식단 중 하나인 계란. 계란과 올리브오일.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다이어트 때 최고의 식단 중 하나인 계란. 계란과 올리브오일.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다이어트 중 근손실이 걱정된다면

체중 감량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간과하는 문제가 근손실이다. 칼로리를 급격히 줄이면 체지방과 함께 근육도 함께 빠지는 경우가 많다. 계란의 고품질 단백질은 이 근손실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계란에는 류신 함량이 높은데, 류신은 근단백질 합성을 자극하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근육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근육량이 줄면 기초대사량도 함께 떨어진다. 기초대사량이 낮아지면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더 잘 찌는 체질로 바뀌어, 다이어트를 반복할수록 오히려 살 빼기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이른바 '요요 현상'의 근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 근손실이다. 계란을 꾸준히 섭취하면 칼로리를 줄이는 동시에 근육을 지키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어, 단순 체중 감량이 아닌 체성분 개선을 목표로 하는 사람에게 특히 유효한 선택지가 된다.

콜레스테롤 걱정, 여전히 해야 할까

계란 섭취를 망설이는 가장 흔한 이유는 콜레스테롤 우려다. 계란 1개에는 약 186mg의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다. 그러나 현재 다수의 영양학 연구와 임상 지침은 식이 콜레스테롤이 혈중 LDL 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작다는 쪽으로 수렴하고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포화 지방과 트랜스 지방 섭취라는 것이 현재 영양학계의 주류 입장이다.

다이어트에 최악인 정제 탄수화물들.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다이어트에 최악인 정제 탄수화물들.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다만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유전적 요인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나 이미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주치의와 상담 후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맞다. 건강한 성인 기준으로는 하루 1~2개 섭취가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범위다.

이 조합이 효과 없는 경우

계란과 올리브오일을 꾸준히 섭취하더라도 함께 정제 탄수화물, 즉 설탕, 밀가루, 흰쌀 중심의 식사를 과도하게 지속하면 기대 효과를 보기 어렵다. GLP-1 분비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더라도 탄수화물 폭식이 반복되면 혈당 급등과 인슐린 과분비 사이클이 이어져 지방 연소 모드로 전환되지 않는다.

또한 올리브오일은 반드시 엑스트라 버진 등급을 선택해야 한다. 정제 올리브오일은 가공 과정에서 항산화 성분과 폴리페놀 대부분이 제거되기 때문이다. 엑스트라 버진 등급은 화학 처리 없이 기계적 압착만으로 추출한 오일로, 올레산과 항산화 성분 함량이 가장 높다.

※ 본 내용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체질이나 건강 상태에 따른 정확한 진단과 처방은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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