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이라 해서 결혼해 줬더니 8천이네요...”
2026-04-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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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5% 수입 남편과 이혼 고민한 아내

연봉 1억 원이라는 남편의 말을 굳게 믿고 결혼을 결심했지만 실제 수입이 이에 미치지 못해 이혼까지 심각하게 고민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상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6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결혼 3개월 차 여성 공무원이라고 밝힌 A 씨가 남편의 연봉 문제로 겪는 극심한 갈등을 담은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A 씨는 "결혼 전에 현재 남편이 연봉 1억 원 정도는 된다고 해서 믿고 결혼해 줬더니 막상 결혼하고 보니 연봉이 8000만 원 수준이었다"고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남편의 실제 소득을 알게 된 직후의 감정에 대해 "솔직히 그때는 배신감이 들었다"며 "이게 맞는 건지 한동안 고민했고 이혼까지 생각했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다만 A 씨는 곧바로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이 많이 미안해하면서 붙잡았고 현재 남편은 퇴근 후 대리운전까지 하면서 추가로 돈을 벌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A 씨는 "나도 무조건 돈만 보고 결혼한 건 아니니까 일단은 같이 맞춰가고 있다"면서도 "결혼 전에 조건이나 현실적인 부분은 반드시 정확하게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혼을 고민하는 다른 사람들을 향해 "감정도 중요하지만 경제적인 부분이 생각보다 크게 작용하는 건 당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결혼 전에 조건이나 현실적인 부분을 절대로 가볍게 보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조언했다.
A 씨의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날 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남성 누리꾼은 "결혼해 줬다라는 표현을 하는 거 보니 이 여성분의 외모가 많이 뛰어난가 보다. 사실 연봉 8000만 원도 적은 건 아닌데, 1억 원을 맞추기 위해 대리운전을 뛰는 남편의 심정이 어떨지 괜히 서글퍼진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돈을 저 정도 벌어도 편히 못 쉬고 대리운전까지 뛰어야 하는 거냐. 과연 저 남자가 행복할까. 저 결혼은 누가 봐도 잘못된 선택 아니냐", "아내는 얼마를 벌길래 남편에게 투잡을 시키냐", "어차피 오래 못 갈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남편의 연봉 8000만 원은 객관적인 통계 수치로 볼 때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국세청 근로소득 연말정산 자료를 살펴보면 연봉 8000만 원은 대한민국 전체 근로자 중 상위 15% 이내에 속하는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를 부족하다고 여기며 상위 5% 이내인 1억 원을 강요하는 현상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상향 평준화된 눈높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반응이다.
국내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최근 발표한 이상적 배우자상 조사에 따르면 미혼 남녀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성격에 이어 경제력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여성이 남성에게 바라는 이상적인 평균 연봉은 매년 상승해 7000만 원에서 8000만 원 선을 넘었다. 이는 주거비와 생활비 등 생계유지 비용이 급증하면서 결혼을 감정적 결합이 아닌 현실적인 생존 기반 확보 수단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해졌음을 명확하게 시사한다.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본업 외에 대리운전 등 추가 육체노동을 통해 소득을 보전하려는 엔잡러(N잡러)가 급증하는 현상도 사연의 배경과 맞닿아 있다. 통계청 분석에 따르면 부업을 뛰는 취업자 수는 매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다. 30대와 40대 가장들이 대출 이자 상환과 배우자의 높은 경제적 눈높이를 억지로 맞추기 위해 퇴근 후 야간 노동에 뛰어드는 비극적인 사례가 흔해졌다.
이러한 과도한 경제적 압박과 육체적 피로의 누적은 결국 부부 사이의 불화로 폭발하기 십상이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통계를 살펴보면 이혼을 청구하는 사유 중 단순한 성격 차이를 제외하고 경제적 갈등과 생활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뚜렷하게 높아진다.
남편 소득이 8000만 원임에도 1억 원이라는 기준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이혼을 심각하게 고민했다는 A 씨 사례는 부부의 결합이 자본주의적 계약 관계로 전락해 버린 현대 사회의 이면을 너무나도 선명하게 드러낸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