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타고 출근할 판” 온라인 커뮤니티 도배한 SK하이닉스 성과급은?

2026-04-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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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도배한 SK하이닉스 성과급

인공지능 산업의 재편 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으로 평가받는 SK하이닉스가 기록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2조 5763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7조 6103억 원에 달했다. 이는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사내에서는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기업 외부의 시선은 싸늘하다. 실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반도체 업계만 호황을 누리는 현상을 두고 일반 직장인들 사이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 연합뉴스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 연합뉴스

이번 논란의 시작은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증권이 내놓은 보고서였다. 해당 보고서는 내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447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담았다. 여기에 지난해 노사가 합의한 ‘영업이익 10퍼센트 초과이익분배금 재원 활용’과 ‘성과급 상한선 폐지’ 규칙이 맞물리며 구체적인 액수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내년 임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이 12억 9000만 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 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증폭됐다.

“나만 인생 설계 잘못했나”... 상대적 박탈감 호소하는 여론

성과급이 13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자 여론은 즉각 반응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자신의 산업군 선택을 후회하거나 소득 격차에 좌절하는 자기연민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일부에서는 성과급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거나 횡재세를 걷어야 한다는 급진적인 주장까지 제기됐다. 과거 경영 위기 당시 공적 자금이 투입됐던 점을 들어 이익의 사회 환원을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러한 전망치가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성과급은 직급과 근속연수에 따라 차등 배분되기에 단순히 이익의 10퍼센트를 전체 인원수로 나누는 방식은 실질적인 분배 구조와 다르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질투 섞인 시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내 증권가 역시 올해 영업이익이 200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에는 1인당 평균 6억 원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024년 기준 임금 근로자의 중위 소득이 288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일반인이 18년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거액이 성과급 한 번으로 지급되는 셈이다.

노동 시장 이중 구조와 산업별 불균형 심화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의 본질이 단순한 시샘을 넘어 노동 시장의 뿌리 깊은 불평등에 있다고 지적한다.

산업 간의 업황 격차도 박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현재 반도체를 제외한 석유화학, 건설, 철강 등 주력 산업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는 종사자 수가 21개월 연속 줄어들며 고용 한파를 겪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만 임직원을 2159명 늘리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고용 창출 효과가 큰 기간 산업들이 침체한 상황에서 반도체만 홀로 질주하는 현상이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사이클 고려한 신중론도 고개

무분별한 이익 공유 주장이 기업의 경쟁력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반도체 산업은 업황의 변화가 극심한 분야로 언제든 하강 국면에 접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논란은 기술 혁신이 가져온 막대한 부가 사회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비치는지, 그리고 그 격차를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지에 대한 무거운 과제를 던졌다. 신흥 귀족의 출현이라는 비판과 정당한 성과 보상이라는 주장이 맞서는 가운데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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