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는 언제 쓰느냐가 관건”… 동서발전, 주말 가전 사용 분산 효과 제시
2026-04-27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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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탁·청소 시점만 바꿔도 수십 GWh 절감… 피크 시간대 부담 완화 기대
- 태양광 남는 낮 시간 활용 강조… ‘사용량보다 사용시간’ 관리 필요성 부각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전력 소비를 줄이는 방법이 ‘절약’에서 ‘시간 분산’으로 확장되고 있다. 같은 양의 전기를 쓰더라도 언제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력 시스템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동서발전은 ‘오늘의 에너지 절약 국민행동’ 캠페인의 일환으로 세탁기·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주말 낮 시간대로 분산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평일 저녁 시간대를 피하면 추가 발전설비 가동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취지다.
전력은 생산과 동시에 소비되는 구조를 갖고 있어 특정 시간대에 수요가 몰리면 LNG 등 비용이 높은 발전원이 투입된다. 반면 태양광 발전 비중이 늘면서 낮 시간대에는 상대적으로 공급 여력이 커지는 ‘시간대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동서발전은 이러한 구조를 고려해 ‘얼마나 쓰느냐’보다 ‘언제 쓰느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탁기와 청소기, 건조기 등은 사용 시점을 비교적 쉽게 조정할 수 있어 수요 분산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 사용 패턴을 보면 일반 가구는 세탁기를 주 4회 사용하며 약 5,900Wh의 전력을 소비한다. 세탁 횟수를 주 1회 줄이거나 사용 시점을 조정할 경우 가구당 약 1,400Wh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이를 전체 가구로 확대하면 주간 기준 약 30GWh 이상의 전력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수준이다.
청소기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주 5회 사용 기준에서 1회만 줄여도 가구당 약 600Wh 절감 효과가 발생하며, 전국 단위로 환산하면 10GWh 이상 절감이 가능하다.
이 같은 방식은 단순 절감뿐 아니라 피크 시간대 전력 수요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주말 낮 시간대에 가전을 사용할 경우 태양광 발전 전력을 활용할 수 있어 전체 전력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서발전은 사업장 특성상 주말부부 비중이 높은 점을 반영해 주말 중심 가전 사용 사례를 소개하고 있으며, 생활 패턴 변화만으로도 전력 수요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권명호 사장은 “전력 사용 시간을 분산하는 것만으로도 전체 시스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일상 속 작은 실천이 에너지 절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캠페인은 한국에너지공단을 시작으로 발전·에너지 공기업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생활 속 에너지 절약 실천 확산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