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전 세계 최초로 서울에 'AI 캠퍼스' 설립한다 (공식)
2026-04-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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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마인드·한국 정부 'K-문샷' 동맹

구글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대한민국 서울에 'AI 캠퍼스'를 설립한다. 단순한 사무소가 아니라 국내 연구자·스타트업·학계와의 협력을 위한 AI 연구 거점을 구축한다고 한다. 알파고를 탄생시킨 구글 딥마인드의 수장 데미스 하사비스 CEO가 10년 만에 한국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직접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계획이 확정됐다.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AI 프로젝트 'K-문샷'과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 기관이 본격 손을 잡게 됐다.
이 대통령, 청와대서 하사비스 CEO 접견
이재 대통령은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겸 CEO를 접견했다. 하사비스 CEO는 2016년 서울에서 열렸던 알파고 대 이세돌 대국 이후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접견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도 AI에 관심이 많고 국가적으로 투자도 많이 하는데, AI가 제대로 인류 복지 향상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인류 평화를 해치는 방향으로 갈 것인지 정말 알 수 없다"며 AI 안전장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사비스 CEO는 "AI가 과학의 증진과 의료 분야에서 적극 활용돼야 하지만, AI는 무궁한 잠재력이 있는 반면 리스크와 고민해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동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 내 AI 캠퍼스 설립과 글로벌 AI 허브 조성에 구글 딥마인드가 핵심 파트너로 함께해달라고 직접 요청했다. 하사비스 CEO는 올해 안에 서울에 AI 캠퍼스를 개소하겠다고 즉석에서 화답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접견 직후 브리핑에서 "구글 AI 캠퍼스는 전 세계 처음으로 한국에 문을 여는 것"이라며 "하사비스 CEO는 구글 연구진의 한국 파견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최소 10명 정도의 연구진 파견을 요청했고, 하사비스 CEO가 즉석에서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구글 딥마인드 MOU 체결
같은 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하사비스 CEO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직접 서명자로 참석했다.
체결 장소가 눈길을 끌었다. 포시즌스 호텔은 2016년 3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역사적 바둑 대국이 펼쳐졌던 바로 그 장소다. 알파고의 4대 1 승리로 전 세계에 AI 충격을 안겼던 그 현장에서 10년 후 양측이 본격적인 AI 동맹을 맺은 것이다.
이번 MOU의 핵심 협력 분야는 과학기술 AI 공동연구, AI 인재 양성, 책임 있는 AI 활용 세 가지다. 세부적으로는 생명과학, 기상·기후, AI 과학자 육성 등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5월부터 운영을 시작하는 국가과학AI연구센터를 중심으로 공동 연구와 연구자 교류를 활성화하고, AI 모델·도구의 개발과 검증, 과학 데이터 활용을 통해 과학적 발견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AI 안전 및 거버넌스 분야 공동연구도 함께 진행하며, AI 안전연구소와 연계해 안전성 평가·프레임워크 구축 논의도 이어간다.
배경훈 부총리는 "10년 전 알파고가 AI 시대의 막을 열었다면, 이제는 AI가 과학기술의 난제를 풀고 국민 삶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번 MOU는 K-문샷을 중심으로 AI 과학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고, 안전하고 책임 있는 AI 연구와 모범 사례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 대국 이후 한국은 구글에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곳이 됐다"며 "그 유산을 이어 바이오 혁신과 기상 예측 분야의 지평을 넓히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한편, AI가 책임감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보호 체계 구축에도 파트너로서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전 세계 첫 'AI 캠퍼스', 서울 강남에 들어선다
구글은 올해 안에 서울 강남구에 AI 캠퍼스를 개소해 연구자, 학계,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 강남구 오토웨이타워에 위치한 기존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공간 약 600평을 개편해 조성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캠퍼스는 K-문샷 프로젝트와 연계해 구글 딥마인드와 AI 기반 과학기술 협력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첫 구글 AI 캠퍼스가 한국에 들어서는 것은, 한국이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K-문샷이란 무엇인가
K-문샷 프로젝트는 AI를 연구개발 전 과정에 활용해 바이오, 에너지, 반도체, 기상·기후 등 국가 전략기술의 난제를 해결하는 범정부 프로젝트다. 정부는 2030년까지 과학기술 연구 생산성을 세계 5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2035년까지 8개 전략 분야 12개 국가 과제를 AI로 해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MOU 체결식 직후 열린 전문가 간담회에는 석차옥 서울대 교수, 김우연 KAIST 교수, 유용균 국가과학AI연구센터 단장, 박하언 에임인텔리전스 CTO 등이 참석해 AI 기반 과학적 발견 가속화와 협력 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알파고에서 노벨상까지... 하사비스는 누구인가
하사비스 CEO는 2016년 바둑 AI 알파고로 세계를 놀라게 한 인물이다. 이후 AI 모델 알파폴드를 통해 50년 이상 풀리지 않았던 단백질 구조 예측 문제를 해결했고, 이 공로로 2024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현재 인공일반지능(AGI) 달성을 목표로 연구를 이끌고 있으며, 구글 제미나이 AI 모델 개발에도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오는 29일 서울에서 열리는 '구글 포 코리아 2026' 행사에 참석해 이세돌 9단과 '알파고 10년: 모두를 위한 AI의 비전'을 주제로 특별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