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게시물 삭제'…손흥민 7번 후계자,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월드컵 무산
2026-04-2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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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뒤를 잇던 사비 시몬스,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6500억 원짜리 에이스의 부상, 토트넘 강등 위기 심화
토트넘이 강등권에서 벗어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자원을 잃었다.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사비 시몬스(23·네덜란드)가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그는 이번 부상으로 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의 꿈도 함께 사라졌다.

토트넘 구단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몬스의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며 "몇 주 안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적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역시 "시몬스는 2027년에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 사실상 2026년 전체를 날리는 장기 이탈이 현실화됐다.
부상 소식이 전해진 뒤 시몬스는 자신의 SNS에 올렸던 토트넘 관련 게시물은 물론 지난 게시물을 전부 삭제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부상은 지난 25일(한국 시각) 울버햄튼 원정(34라운드)에서 발생했다. 시몬스는 후반 12분 공격 진영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던 중 균형을 잃고 쓰러지며 오른쪽 무릎을 부여잡았다.
그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버텨봤지만 후반 19분 결국 들것에 실려 교체됐다. 같은 경기에서 도미닉 솔란케 역시 전반 37분 근육 부상으로 이탈해 토트넘은 한 경기에서 핵심 공격 자원 두 명을 동시에 잃었다.


시몬스의 좌절
시몬스는 구단 발표 직후 공식 채널을 통해 직접 심경을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인생이 잔인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오늘은 정말 그렇게 느껴진다"며 "나의 시즌은 갑작스럽게 끝났다. 가슴이 찢어진다. 이번 여름 국가를 대표한다는 것도 사라졌다. 저를 기다려 주세요"라고 전했다.
이어 "내가 원했던 건 오직 팀을 위해 싸우는 것이었는데, 그 기회마저 빼앗겼다. 월드컵도 함께 말이다"라며 울분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평온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동료로서 팀 곁에 남을 것이다. 우리가 함께 이 싸움에서 이겨낼 것이라는 점은 의심치 않는다. 이제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신념을 가지고 이 길을 걸어가려 한다. 돌아올 테니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 COYS"라며 동료들을 향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사비 시몬스 2025-26시즌 성적
EPL 2골 5도움 / UCL 3골 1도움 / 공식전 합계 5골 6도움 — 부상 전 브라이튼전(19일)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 중이었다.
손흥민 후계자, 시몬스
시몬스는 작년 8월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이적료 6500만 유로(약 1127억 원)에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는 토트넘 역대 최고 수준의 이적료다. MLS로 떠난 손흥민이 10년간 달았던 등번호 7번을 부여받으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당시 시몬스는 "손흥민은 이 번호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당연히 그럴 자격이 있다. 토트넘 구단과 팬들이 손흥민을 대하는 방식을 보면 그가 얼마나 사랑받는 인물인지 알 수 있다. 모두가 손흥민을 사랑했다. 나도 등번호 7번을 달고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그 이야기는 채 한 시즌이 지나기도 전에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잠시 멈춰 섰다.
시몬스가 이탈하면서 네덜란드 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네덜란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F조에서 일본·스웨덴·튀니지와 경쟁해야 하며, 시몬스는 코렌틴 톨리소 대신 공격의 핵심 자원으로 꼽혀왔다.

토트넘 잔류 전선에도 타격
토트넘은 이날 울버햄튼전을 주앙 팔리냐의 결승골로 1-0 승리하며 2026년 들어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15경기 만의 첫 승이었지만 17위 웨스트햄(승점 36)도 같은 날 승리하며 승점 차는 여전히 2점으로 좁혀지지 않았다.
현재 토트넘은 18위(승점 34)로 강등권에 머물러 있으며 잔여 4경기(아스톤 빌라·리즈·첼시·에버턴)가 남아있다.
시몬스 이탈로 데 제르비 감독이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 공격 자원이 사실상 전무해진 상황이다. 역대 최고 이적료를 주고 데려온 에이스를 잃은 토트넘이 잔류의 기적을 쓸 수 있을지, 남은 4경기가 사실상의 생존 승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