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불출마 선언한 이진숙, 뜻밖의 지역구를 입에 올렸다
2026-04-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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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후보 저지 위해 어떤 역할도 감수”

대구시장 무소속 불출마를 선언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자신을 둘러싼 재보궐선거 출마설과 관련해 "당이 원한다면 수도권 험지에 나가 더불어민주당 후보 당선을 저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위원장은 2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지역구인 대구 달성 보궐선거 출마를 묻자 "추 의원이 사퇴하지 않은 시점에서 답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을 돌린 뒤 "저의 과제는 민주당 후보와 맞서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하도록 돕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당이 경기 하남갑, 안산갑 등 수도권 험지에 나가서 싸워달라고 하면 응하겠냐"고 하자, 이 전 위원장은 "무도한 민주당 정권의 확장을 막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수락 의사를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현재로선 이 전 위원장의 달성군 출마설에 무게가 실린다. 대구시장 선거판에 뛰어든 후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지역 내 인지도가 한층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당내에서는 이 전 위원장의 상징성과 대구 보수 결집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 전 위원장이 국회에 입성하면 당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강력한 투쟁력으로 단숨에 위상을 끌어올린 이 전 위원장이 국회에서 존재감을 과시한다면, 국민의힘의 대여 투쟁과 당내 갈등에도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공천이 즉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경선 원칙과 지역 여론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은 “개인적으로는 경선을 원칙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성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1998년 보궐선거를 통해 15대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된 선거구로, 박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내리 4선을 했다. 현재 박 전 대통령 사저도 달성군에 있다. 추 의원 역시 20대 국회 때부터 달성군에서 연이어 3선 의원을 지내오고 있다.
아울러 이 전 위원장은 방송에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자신과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간 최종 경선 논의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26일 추경호, 유영하 후보 중 한 명이 대구시장 후보가 되면 4월 30일 이전에 최종 경선을 한다는 안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무소속으로 대구시장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한 건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오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선당후사 마음 때문이었다고 했다.
장동혁 대표 사퇴론에 대해서는 "선거가 4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대표가 물러나면 더 큰 혼란이 생긴다"며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르려면 단일 대오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장 대표를 옹호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26일 추경호 의원을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했다.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해 온 주호영 의원에 이어 이 전 위원장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당내 내홍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