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캐리어 시신 사건' 사위 조재복 구속기소…딸은 왜 풀려났나

2026-04-2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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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 살해 후 시신 유기한 사위 조재복 구속기소

장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캐리어에 넣어 하천변에 버린 사위 조재복(26)이 28일 검찰에 의해 재판에 넘겨졌다. A 씨(사망 당시 54세)가 딸 부부의 원룸에 들어간 건 지난해 9월 혼인 직후부터 남편에게 폭행을 당해온 딸을 곁에서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딸을 보호하려 들어간 그 공간이 어머니에겐 마지막이 됐다. 대구지검은 이날 조재복을 존속살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대구 캐리어 시신 사건' 조재복 구속 송치. 9일 오전 대구 북부경찰서에서 존속살해 등의 혐의를 받는 조재복이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 뉴스1
'대구 캐리어 시신 사건' 조재복 구속 송치. 9일 오전 대구 북부경찰서에서 존속살해 등의 혐의를 받는 조재복이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 뉴스1

대구 캐리어 시신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건 지난달 31일이었다. 대구 북구 칠성동 잠수교 아래 신천을 지나던 시민이 물 위에 떠 있는 캐리어를 발견하고 신고했다. 비가 많이 내린 탓에 수심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물속에 가라앉아 있던 캐리어가 떠내려온 것이었다. 경찰이 캐리어를 열었을 때 안에는 시신이 있었다. 조재복이 A 씨를 숨지게 한 뒤 캐리어에 넣어 신천변에 버린 지 약 2주가 지난 시점이었다.

부검 결과는 범행의 잔인함을 드러냈다. A 씨의 시신에서는 갈비뼈와 골반을 포함한 여러 부위에서 골절이 확인됐으며, 사인은 외부 충격에 의한 다발성 손상으로 추정됐다.

조재복은 지난달 18일 밤 10시경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A 씨를 간헐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홈캠 영상에는 A 씨가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에서도 폭행이 계속된 정황이 담겼다. 조재복은 폭행 중간중간 아내와 함께 담배를 피우며 쉬다가 다시 때리기를 반복했다. 이날만의 일이 아니었다. 그는 올해 2월부터 A 씨를 지속적으로 폭행해왔다.

A 씨가 숨지고 나서 1시간여 만에 조재복은 자신의 여행용 캐리어에 시신을 구겨 넣었다. 캐리어 크기는 세로 50cm, 가로 40cm, 두께 30cm에 불과했다. 이 캐리어를 끌고 아내와 함께 도보 10~20분 거리인 신천변으로 이동해 사람 눈에 잘 띄지 않는 구간에 버렸다. 범행 이유를 묻자 조재복은 "평소 시끄럽게 굴고 물건을 정리하지 않아 화가 났다"고 답했다.

함께 구속 송치됐던 아내 최 씨(26)는 이날 불기소 처분을 받고 석방됐다. 검찰은 최 씨가 어머니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을 일부 도운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를 자발적 가담으로 보지 않았다. 최 씨는 송치 당시 이미 늑골이 골절된 상태였다. 지속적인 감금과 폭력 속에서 저항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었고, 형법 제12조 강요된 행위 조항이 적용됐다.

최 씨가 어머니를 지켜내지 못한 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었다. 혼인 직후부터 남편에게 폭행을 당해왔고, 어머니가 곁에 있을 때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조재복은 원룸 안에서 장모와 아내 모두를 감금한 채 폭력을 이어간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최 씨의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위해 의료기관 치료를 지원하고,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일상 복귀를 돕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8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통해 조재복의 이름과 나이, 사진을 대구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공개 기간은 다음 달 8일까지다. 조재복은 공개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유족 역시 신상공개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초동수사 단계부터 경찰과 공조해 증거를 확보했고, 송치 이후 두 차례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해 주거지 내 홈캠 SD카드를 회수하고 영상을 분석했다. 대검찰청 통합심리분석과 진술분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문 등을 거쳐 공소를 확정했다.

검찰은 "범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대구 캐리어 시신 유기' 딸·사위 긴급체포. 50대 어머니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대구 신천에 버린 20대 딸과 사위가 지난달 31일 오후 긴급체포돼 대구북부경찰서에서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 뉴스1
경찰 '대구 캐리어 시신 유기' 딸·사위 긴급체포. 50대 어머니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대구 신천에 버린 20대 딸과 사위가 지난달 31일 오후 긴급체포돼 대구북부경찰서에서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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