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가기 전 편의점부터 외국인들 사이 뜨는 '홈메이드 칵테일'

2026-04-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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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술값이 점점 부담된다면, 밤은 편의점에서 먼저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유럽에서 온 ‘프리드링크’ 문화는 비용은 줄이고 분위기는 살리는 새로운 꿀팁으로 주목받고 있다.

편의점 술  / 뉴스 1
편의점 술 / 뉴스 1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술 문화’를 가진 나라다. 회식부터 친구 모임까지 술은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들어 있으며,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는 한국 사회의 중요한 소통 방식 중 하나로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물가 상승과 함께 술집과 바에서의 음주 비용 역시 빠르게 올라가면서, 예전처럼 부담 없이 술을 즐기기 어려워졌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일부 외국인들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음주 문화가 등장하고 있다 . 바로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프리드링크(pre-drinking)’ 문화다.

“가기 전에 한잔씩”...유럽식 프리드링크가 한국에 들어오다

프리드링크(pre-drinking)는 술집이나 클럽에 가기 전에 미리 술을 마시는 문화로,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친목을 다지는 목적이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오랜 시간 동안 자리 잡은 방식으로, 외출 전에 집이나 친구 집, 혹은 근처 편의시설에서 가볍게 술을 나누며 분위기를 만든 뒤 본격적인 밤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술값이 비싼 도시일수록 이 문화는 더 널리 퍼져 있으며, 경제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좀 더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친밀한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선호된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커뮤니티와 유학생뿐만 아니라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다양한 연령층에서 “술집 가기 전에 먼저 한잔한다”는 개념이 자연스럽게 공유되고 있다. 이들은 집에서 간단히 마시기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특히 ‘편의점’이라는 공간이 이 문화와 잘 맞아떨어진다.

신규 사람들의 행복 한 그룹 아시아 친구 맥주 양조장에서 맥주를 마셔 축제 밤 시간   / 셔터스톡
신규 사람들의 행복 한 그룹 아시아 친구 맥주 양조장에서 맥주를 마셔 축제 밤 시간 / 셔터스톡

편의점에서 칵테일까지?…간단한 준비로 완성되는 홈메이드 술

한국 편의점은 단순히 술을 구매하는 장소를 넘어, 바로 음식을 먹고 마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프리드링크에 최적화된 공간이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주 한 병과 다양한 음료만 있으면 누구나 간단하게 자신만의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편의점에서 소주 한 병과 아이스컵 2개, 그리고 아이스티나 에너지음료( 레드불과 같은 에너지음료)를 구매한다. 아이스컵에 원하는 비율로 소주를 따르고, 나머지 공간을 음료로 채우면 된다. 이때 비율은 개인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술을 강하게 마시고 싶은 사람은 소주의 비중을 높이고, 가볍게 즐기고 싶은 경우에는 음료를 더 많이 넣으면 된다.

편의점 아이스컵 /  Lizastian 유튜브
편의점 아이스컵 / Lizastian 유튜브

또한 사이다나 탄산수, 과일 음료 등을 추가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드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완성된 음료는 간단하지만 색다른 맛을 내며, ‘편의점 칵테일’이라는 새로운 재미 요소를 만들어낸다. 무엇보다 별도의 장비나 복잡한 과정 없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편의점 아이스컵 /  Lizastian 유튜브
편의점 아이스컵 / Lizastian 유튜브

이 프리드링크 방식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가성비’다. 소주 한 병과 음료 몇 개만으로도 4~6잔 정도의 음료를 만들 수 있어, 술집에서 같은 양을 주문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밤을 시작할 수 있다. 특히 여러 명이 함께 나눠 마실 경우 비용 부담은 더욱 줄어든다.

이렇게 어느 정도 분위기를 만든 상태에서 술집이나 클럽으로 이동하면, 현장에서 추가로 주문하는 술의 양이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소비를 줄이면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을 넘어, ‘효율적으로 즐기는 방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편의점 아이스컵 /  Lizastian 유튜브
편의점 아이스컵 / Lizastian 유튜브

편의점 앞에서 시작되는 또 하나의 밤문화

프리드링크는 집에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편의점 앞 테이블이나 야외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미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편의점 앞에서 먹고 마시는 문화’와 결합되면서, 하나의 새로운 밤문화로 확장되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에게는 이 장면 자체가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단순히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거리와 일상 속에서 자유롭게 밤을 시작하는 분위기, 그리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개방적인 문화가 특징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험은 한국의 편의점이 단순한 소매점을 넘어,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편의점 아이스컵와 소주 / RubyJudy 유튜브
편의점 아이스컵와 소주 / RubyJudy 유튜브

한국에서 프리드링크 문화가 각광받는 이유

한국은 편의점 밀도가 높고 접근성이 뛰어나며, 다양한 음료와 주류를 한 번에 구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여기에 비교적 자유로운 야외 음주 문화까지 더해지면서, 프리드링크를 즐기기에 매우 적합한 조건이 형성된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 속에서, 사람들은 단순히 소비하는 것을 넘어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편의점에서 직접 음료를 조합하고, 친구들과 함께 그 과정을 즐기는 것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되는 것이다. 이는 SNS를 통해 공유되며 또 다른 유행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국의 술 문화는 여전히 술집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그 시작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편의점에서 간단히 만드는 한 잔이 친구들과의 밤을 여는 첫 단계가 되고,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즐거운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한국의 밤문화는 술집이 아닌 편의점에서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패턴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 작은 변화는 한국의 밤문화를 조금씩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home 오아나 기자 oana11@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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