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쌍이 수백 개 알 낳는다… 올해도 대량 출몰 조짐 보이는 ‘여름 불청객’
2026-04-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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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곳에 유충 방제 작업 진행 중
여름철 불청객인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올해도 대량 출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 계양산 일대에서는 러브버그 유충이 집단으로 발견되면서 선제 대응에 나선 상태다.

29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과 삼육대 환경생태연구소 연구진은 지난 22일 계양산 정상 일대 900㎡(약 272평) 규모 구역 9곳에 유충 방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살포된 방제제는 특정 유충에만 작용하는 친환경 미생물 방제제 BTI(Bacillus thuringiensis israelensis)다. 연구진은 성충이 출몰하기 전 유충 단계에서 개체 수를 줄이는 것이 피해 확산을 막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러브버그는 암수가 교미 상태로 붙어 다니는 것이 특징이다. 비행 중이나 휴식 중에도 떨어지지 않아 '러브버그'라는 별명이 붙었으며, 정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다. 러브버그 유충은 보통 5월 중순쯤 번데기가 되고, 6월 말부터 성충으로 우화한다. 성충의 생애주기는 1~2주로 짧은 편이다.
주로 기온이 오르는 6월 중순에서 7월 초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며, 습도가 높은 환경을 좋아한다. 특히 러브버그는 번식력이 강해 한 쌍이 수백 개의 알을 낳는 만큼, 초기 대응이 늦어질 경우 여름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6월 인천 계양산 정상과 등산로 일대가 러브버그 대량 출몰로 검게 변하며 민원이 전년 대비 7배 이상 급증했다. 그 무렵 유튜버들이 계양산에 찾아간 영상들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러브버그 확산 범위는 해마다 넓어지는 추세다. 최근 몇 년 새 인천 전역과 서울 25개 구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성충이 과찰됐다. 이는 단순한 계절성 현상을 넘어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부는 도심에서 대량 발생하는 곤충을 ‘법정 관리종’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이 검토하고 있다. 지자체 역시 유충 서식지 제거와 친환경 방제 작업을 병행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러브버그는 1934년 중국 장수성 지방에서 처음 발견돼 신종 기재된 외래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인천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중국 산둥반도 칭다오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러브버그는 사람을 해치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는 익충으로 분류된다. 낙엽이나 썩은 유기물을 분해하고, 꽃가루받이에 기여하는 등 생태계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우선 러브버그는 물기를 싫어한다. 창문이나 벽에 붙어 있다면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것만으로도 쉽게 떨어뜨릴 수 있다. 또 러브버그 성충은 꽃의 꿀을 먹고 사는 곤충으로, 밝은색 옷을 입은 사람에게 달라붙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야외 활동 시 밝은색보다는 어두운색 옷을 입으면 좋다.
러브버그 사체에는 산성 성분이 있어 방치하면 차체 겉면에 입혀진 코팅층이 부식될 수 있다. 차에 붙었다면 물뿌리개로 충분히 불린 후 닦아내는 것이 좋다. 아울러 크기가 작아 찢어진 방충망 사이로 러브버그가 들어올 수 있으니 미리 보수하는 것을 추천한다.